교황 마지막 길… 40만 명 애도
2025-04-28 (월) 12:00:00
▶ 성베드로 광장 장례미사
▶ 백장미 한송이에 묘비명만
▶ ‘소박한 무덤’에 영면

지난 2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약 25만 명의 추모객들이 운집한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레미사가 거행되고 있다. [로이터]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가 지난 2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성대하고도 엄숙하게 열려 수십만 명이 광장과 바티칸 밖 로마에 모여 교황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장례미사는 추기경단 단장인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 주례 하에, 220명의 추기경과 750명의 주교 및 사제들이 공동 집전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성가 ‘주여, 영원한 안식을 내리소서’가 울려 퍼졌고, 기도 및 성경 강독이 이어졌다. 이날 장례미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부부를 포함 60여개 국가 정상과 130여개 국 대표단도 참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장례미사 뒤 로마 시내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성모 대성전)으로 옮겨져 비공개로 안장식이 거행됐다. 교황청에 따르면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 운집한 조문객은 25만여 명에 달해 베네딕토 16세 은퇴 교황 장례 당시 보다 5배나 더 많았다. 또 성모 대성전까지의 운구 행렬에는 약 15만 명이 모여 최소 40만여 명이 교황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것으로 추산됐다.
성모 대성전에 안치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은 27일 일반에 공개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공개 첫날인 이날 수백명의 신자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성모 대성전에 줄을 섰다. 이들은 무덤을 지나가며 성호를 긋거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은 별다른 장식 없이 라틴어로 ‘프란치스쿠스’만 적혔다. 무덤 위에는 흰 장미 한 송이가 놓여 있었고, 부드러운 빛이 무덤과 그 위 벽에 걸린 십자가를 따뜻하게 비추고 있었다고 AP는 전했다. ‘노벤디알리’로 불리는 9일 간의 애도 기간은 오는 5월4일까지 계속된다. 이후 빠르면 5월 5∼6일부터 다음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Conclave·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시작된다.
한편 교황에 대한 일반 조문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이뤄진 가운데 조문 첫날 일부 조문객이 관 앞에서 셀카를 찍자 교황청이 이를 금지하는 일이 있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일반 조문 첫날인 지난 23일 촬영된 영상 등을 보면 일부 조문객은 휴대전화를 높이 들고 교황의 사진을 찍으려고 했다고 CNN은 전했다. 관 앞에서 멈춰 서서 셀카를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교황청은 조문객의 휴대전화 사용을 효과적으로 감시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일반 조문 둘째 날인 지난 24일부터는 방문객들에게 교황의 관 앞을 지나갈 때 휴대전화를 집어넣고 사진을 찍지 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