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 DC를 메릴랜드로 편입?

2025-03-12 (수) 07:32:56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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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압박에 민주당 래스킨 의원 제안

▶ DC 주민들 “편입 아닌 주 승격 원해”

워싱턴 DC를 메릴랜드로 편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민주당 강세 지역인 워싱턴 DC에 대한 압박이 두드러지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 앞 도로에 만들어진 흑인인권운동의 상징 ‘BLM 플라자’(Black Lives Matter Plaza)를 없애기 위해 연방 지원 삭감을 무기로 압박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 제이미 래스킨(Jamie Raskin·사진) 연방 하원의원(민-MD)은 “트럼프 행정부의 횡포(ravages)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차라리 DC를 메릴랜드에 편입시키자”고 제안했다. 실현 가능성이 없는 농담처럼 제안했지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워싱턴 DC는 1790년 버지니아와 메릴랜드가 연방 지구 조성을 위해 땅을 양도해 만들어져 1800년 미국의 수도가 필라델피아에서 DC로 옮겨졌다. 이후 행정 편의를 위해 인접한 메릴랜드에 포함시키자는 제안이 수차례 이어졌고 1803년에는 법안도 상정됐으나 모두 무산됐다.

DC 주민들은 메릴랜드 편입이 아니라 새로운 주로 승격돼 자신들을 대표하는 연방 의원 배출을 원하고 있다. DC 시장실에 따르면 2016년 주민투표에서 86%가 주 승격에 찬성했으며 이들은 “우리는 퇴보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의 분명한 목표는 주로 승격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주말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들은 DC를 연방 기관처럼 취급해 지원 예산을 2024년 수준으로 줄이는 법안을 발표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DC 정부는 앞으로 6개월간 약 10억 달러의 삭감을 단행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DC 주민들은 자신들을 대표할 연방 의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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