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설향 교수의 건강하게 오래 살기

2025-03-05 (수) 08:06:52 김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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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 예방 7계명

김설향 교수의 건강하게 오래 살기
‘옥경이’는, 한국의 대표적인 트로트가수 태진아 씨의 히트곡이며, 부인 이옥형씨의 애칭이라고 한다. 이 옥경 씨가, 5년여 전 치매가 걸려 투병중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TV를 통해 가족의 보살핌 속에서 집에서 투병중인 옥경 씨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눈시울을 붉게 했다. 다행히 가족들의 적극적인 보살핌과 꾸준한 치료덕분에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는다는 반가운 이야기도 들리지만 치매 환자와 함께 생활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필자의 시모님도 102세 까지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지내셨으나 돌아가실 때까지 몇 년간은 퇴근한 내게 밥 먹었니라는 말씀을 수십 번도 더하시고 밤에 화장실을 가신다고 현관문을 열고 복도로 나가, 집을 찾느라 배회도 하시고 금방 식사하시고는 아무것도 안 먹었다고 밥 달라시고 전형적인 치매 증세를 보이셨다.

지난번 칼럼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불에 냄비를 올려놓고 잊어버린다든지 열쇠를 어디다 두었는지 몰라 찾는 건 건망증이다. 깜박깜박 잊는 것이 주 증상이라면, 치매는 판단력, 통찰력, 장소, 시간에 대한 인지능력 등이 전반적으로 문제가 발생되는 지적능력의 장애이다.


치매의 원인 및 종류
치매는 100여 가지 이상의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나, 알츠하이머형 치매와 혈관성 치매가 전체 치매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 뇌의 퇴행성 변화로 일어나는 노인성 치매이며 지방질 대사에 관여하는 아포(APO) 단백질 중 APO E4형인 사람이 E2 또는 E3 사람보다, 3배 이상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높다.
혈관성 치매: 동맥경화나, 뇌졸중에 걸린 후 발생하는 치매.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이후 뇌 손상(뇌의 특정부위 손상)으로 발생하는 치매이나 회복 가능하다.
두부손상과 관련된 치매: 권투선수 등 개방성 두부외상, 뇌좌상, 뇌출혈, 알코올 중독과 관련된 치매다.

치매의 단계
1. 초기(건망기) 단계
천천히 진행되므로, 언제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언어장애, 최근 일에 대한 기억상실, 시간과 방향감각의 상실, 의욕상실, 우울증과 공격적 언행, 취미활동에 대한 흥미 잃기 등의 경향이 나타난다.
2. 중기(혼란기) 단계
문제의 증상이 눈에 띄게 늘어남(금방 일어난 일, 사람이름 잊어버리고) 집을 나가 배회하다 길 잃음, 화장실가기, 세수하기 등 신변처리 도움이 필요해진다
3. 말기(치매기)
남에게 완전히 의존하는 상태. 기억상실(병의 증상)이 뚜렷해진다. 음식섭취 어려움, 가족과 자신을 알아보지 못함, 주변상황에 대한 이해부족, 분석능력부족, 대소변처리 불능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치매환자 가족들이 환자의 증상을 대부분 초기를 지나 증상이 심해질 때 인지하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세심히 관찰하는 것도 치매증상 진행을 지연시키는 방법이다.

치매 예방 7계명
첫째: 꾸준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지적활동을 많이 하라.
둘째: 몸을 열심히 움직여라(두뇌신경세포 발달).
셋째: 최악의 스트레스는 홀로 있는 것. 격리 생활을 피하라.
넷째: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사고는 두뇌신경회로를 억제하므로 적극적으로 사고하라.
다섯째: 두뇌 손상을 조심하라.
여섯째: 술은 뇌세포를 사멸시키는 만큼 알코올을 조심하자.
일곱 번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은 뇌기능에 필수이므로, 식사량을 유지하고 질 높은 식사를 하자.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 아세틸콜린을 증가시키는 약물을 통해 초기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으며 지적인 활동과 사람들과의 교류, 운동 등으로 예방할 수 있고, 무엇보다 가족들의 세심한 보살핌이 중요하다.
3多와 3不(그림 참조)을 생활화하고 예방의 7계명을 준수하여 치매로부터 자유로워지자!

<김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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