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MG(서울메디칼그룹), 한미메디칼그룹(KAMG) 인수합병 추진

2025-02-25 (화)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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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계 지각변동 오나
▶ 빠르면 3월초 확정 전망

▶ 최대규모·최장역사 시너지
▶ 대형 의료그룹 탄생 주목

미주 한인사회 최대 의료그룹인 ‘서울메디칼그룹’(SMG·회장 리처드 박)이 또 다른 주요 한인 의료그룹인 ‘한미메디칼그룹’(KAMG·회장 한승수)의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형 한인 의료그룹이 탄생할 전망이다.

의료분야 전문 사모펀드인 ‘어센드 파트너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전국적으로 도약하고 있는 서울메디칼그룹과 한인사회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한미메디칼그룹의 인수합병이 성사될 경우 한인 의료계에 또 다른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24일 의료계 소식통에 따르면 서울메디칼그룹은 그동안 한미메디칼그룹과의 인수를 추진해와 현재 합병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빠르면 3월 초 공식 발표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 메디칼그룹의 구체적인 인수합병 액수 규모와 내용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1993년 설립된 서울메디칼그룹(SMG)은 현재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워싱턴, 하와이, 뉴욕, 뉴저지, 조지아 등 6개주에서 400여 명의 주치의와 4,500여명의 스페셜리스트들까지 5,000여명 가까운 의료진이 소속돼 있고, 7만여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한인사회에서 가장 큰 규모의 메디칼 그룹이다. 2018년에는 롱비치에 본사를 둔 의료 매니지먼트 회사 AMM을 인수해 직접 운영함으로써 한인사회를 넘어 주류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메디칼그룹은 이어 지난 2023년 10월 의료전문 사모펀드 어센드 파트너스로부터 8억 달러가 넘는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미 전국으로 의료 네트웍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당시 SMG와 어센드 측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공식 발표하는 보도자료에서 “서울메디칼그룹이 새로운 자본, 혁신적인 기술, 향상된 IT 역량, 간편한 프로세스 및 전문 지식으로 미국 전역의 아시안 아메리칸 지역사회에 높은 차원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1989년 창립된 한미메디칼그룹(KAMG)은 36년의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한인 메디칼그룹으로, 남가주에서만 주치의 70여 명과 전문의 400여 명이 소속돼 있다.

한미메디컬그룹은 LA 한인타운 인근 대형 종합의료시설인 PIH 굿사마리탄 병원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24시간 내에 환자에게 필요한 전문의를 연결해주는 디렉 리퍼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미메디칼그룹은 한인들이 제일 많이 거주하는 남가주를 중심으로 5대암인 대장암, 폐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조기 검진 및 예방 시스템을 통해 예방의학을 중시하는 의료 그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미메디칼그룹은 또 이민사회 시니어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액티브 시니어 캠페인’을 통해 시니어들이 능동적으로 원하는 일을 찾아 도전하는 문화정착을 위한 건강 소통 프로젝트를 시행하기도 했다.

이번 인수합병과 관련해 서울메디칼그룹의 한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내용을 공개하기가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보는 한미메디칼그룹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메시지를 남겼으나 24일 오후 5시 현재 답변이 오지 않았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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