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분기 인력 채용 현황
▶ 10개 은행 풀타임 3,377명
▶ 전년대비·전분기 대비 감소
▶ 호프 1,259명·한미 595명
한인은행들이 인력 운용에서 허리띠를 다시 졸라매고 있다. 지난 8분기 연속 전년 대비 순익 감소 등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경비 절감을 위해 가장 큰 비용 중 하나인 인력 채용을 동결하거나 줄이고 있다.
한인은행 직원 수가 이처럼 감소한 것은 사실 드물다. 한인 은행들은 지난 40년 역사 동안 지속적으로 영업망을 확장하며 직원 수를 늘려왔었다.
그러나 한인은행들이 영업망 확장과 실적 호조로 인해 전통적으로 늘려왔던 채용을 동결한 것은 여전히 높은 금리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 속에 긴축 경영에 돌입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 은행, 오픈뱅크, CBB 은행, US 메트로 은행 등 남가주에 본점을 둔 6개 한인은행들의 지난 4분기 순익은 6,149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6,567만달러 대비 6.4%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전체 누적 순익도 2억3,828만달러로 전년 동기 3억781만달러 대비 22.6% 더 큰 폭으로 줄었다.
24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0개 한인은행들의 지난 4분기 기준 풀타임 직원 수는 3,377명으로 전년 동기인 2023년 4분기의 3,387명에 비해 10명, 전 분기의 3,402명에 비해 25명 각각 감소했다. (도표 참조)
한인 은행권은 이같은 채용 동결·감축 트렌드가 지속되면 올해 직원 수는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 별로 살펴보면 한미은행, PCB 은행, CBB 은행, 신한 아메리카, 퍼스트 IC 은행, 유니뱅크 등 10개 은행 중 6개 은행의 지난 4분기 직원 수가 2023년 4분기 대비 감소했다.
반면 뱅크오브호프는 2023년 4분기 1,248명에서 2024년 4분기에는 1,259명으로 직원이 11명 늘었다. 오픈뱅크와 우리 아메리카 직원도 동 기간 증가했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해고를 하는 것보다는 자발적으로 그만 둔 직원을 충원하지 않는 방법 등으로 인력을 조정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 확대, 지점 방문 고객 감소, 전산화 가속화 등으로 인력 운영에 탄력성이 생긴 것도 직원 감소의 한 이유”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은행 관계자는 “한인은행들은 주류 은행들처럼 인력을 대거 정리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도 “다른 비용 절감 방안을 먼저 추진하겠지만 필요하다면 인력 조정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직원 감소에서도 불구하고 전체 인력이 3,400명 선인 한인 은행권이 단일 업종으로는 여전히 한인 최대 고용주 중 하나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또한 최근 2년여 간 인원 동결·감축에도 10개 한인은행들의 직원 수는 최소 3,200명 선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한인은행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토요 영업을 재개했고 지점망 확장 등 영업 측면에서는 계속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부터는 직원 수가 소폭이나마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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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