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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동시다발 산불… 확산 막기 ‘필사의 사투’

2025-01-24 (금) 12:00:00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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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펄베다·카마리요 발화
▶ 캐스테익 산불 24% 진화

▶ 오늘까지 강풍 지속 고비
▶ ‘레드 플레그’ 경보 계속

또 동시다발 산불… 확산 막기 ‘필사의 사투’

지난 22일 발화된 캐스테익 지역 휴즈 산불 지역에서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로이터]

발렌시아 북쪽 캐스테익을 비롯해 405번 프리웨이 동쪽 세펄베다와 벤추라 카운티 카마리요 지역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발생하면서 남가주가 또 다시 긴박한 상황에 놓였다. 강풍과 건조한 기후로 인한 대규모 확산을 막기 위해 소방당국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24일까지 연장된 ‘레드 플레그 경보’로 진화 작업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LA 소방국(LAFD)에 따르면 23일 오전 0시30분께 405 프리웨이 동쪽 벨에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게티센터에서 북쪽으로 1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시작돼 시속 25마일의 강풍과 습도 10% 이하의 극단적으로 건조한 기후를 타고 언덕 위로 빠르게 확산됐다. LAFD는 산불이 보고된 직후 소방 헬기와 소방대원을 급파해 진압에 나섰다.

‘세펄베다 산불’로 명명된 화재는 소방대원들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40에이커를 태운 후, 새벽 2시를 기점으로 확산세가 둔화됐다.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벨에어와 브렌트우드에 내려졌던 대피 경보는 해제됐다. LAFD는 “세펠베다 산불로 인해 손상된 건물과 부상자는 없다”며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남아 마무리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세벨베다 산불은 23일 오후 5시 현재 45에이커를 태우고 6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같은 날 오전 9시41분께는 벤추라 카운티 카마리요 지역의 칼스테이트(CSU) 채널 아일랜드 캠퍼스 뒤편 언덕에서 잡초 덤불 화재가 발생했다.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보호국(캘파이어)에 따르면 ‘라구나 산불’로 명명된 이 화재는 오전 11시56분까지 50에이커로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소방당국은 100여 명의 소방대원을 급파해 진압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으며, 다행히 바람이 약해지면서 소방 항공기와 헬기도 동원할 수 있었다.

22일 오전 LA 카운티 북쪽 캐스테익에서 발생한 휴즈 산불은 폭발적으로 확산되며 23일 오후 5시 현재 1만 에이커 이상이 소실됐다. 그러나 불길을 잡기 위한 노력은 진전이 있어 진화율은 24%로 향상됐다. 화재 발생 당일 캐스테익을 포함한 화재 지역 인근 주민 3만1,000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으며, 잠재적인 위협을 받는 벤추라 카운티 주민 2만3,000명에게도 대피 경고가 발령됐다. 그러나 23일 오전 벤추라 카운티 지역에 대한 대피 경고는 해제됐다. 소방당국은 “밤샘 진압을 통해 인구가 밀집돼 있는 엘더베리 캐년과 캐스테익 수력 발전소 및 주변 지역으로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며 “추가인력을 배치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화재를 진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시다발 산불… 확산 막기 ‘필사의 사투’

한편 남가주 대부분의 지역에는 24일 오전 10시까지 레드 플레그 경보가 연장됐다. 국립기상청(NWS)는 “극도로 건조하고 최고 시속 60마일의 강풍이 부는 날씨가 오는 24일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말인 25~26일 LA 일대에는 0.50~0.75인치의 비가 올 것으로 예측돼 강풍과 건조한 기후로 인한 극도로 위험한 날씨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화재로 인해 지반이 취약한 상태에서 적은 양의 비로도 산사태나 토석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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