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타운 건물벽화에 혐오 그래피티...2차대전 강제수용소 상기시킨 사진 등 작품에 검정색 잉크 떡칠
2025-01-23 (목) 07:13:04
시애틀 차이나타운-국제구역(CID)의 건물 벽에 제2차 세계대전 중 강제 수용당한 일본계 시민들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예술작품들이 그래피티로 망가져 공분을 사고 있다.
CID 비즈니스 개선위원회의 제프 리앙 회장서리는 이 그래피티가 인종혐오는 물론 역사 자체를 부인하는 범죄라고 지적하고 “주먹으로 배창자를 얻어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다운타운 S. 잭슨 St. 선상 6 Ave. S와 메이나드 Ave. S 사이 니혼마치 골목 한쪽 건물 벽에 “이제는 (이런 일이) 다시없기를”이라는 타이틀로 설치된 공공예술 작품 중엔 일본계 젊은 엄마가 잠든 아기를 안고 수용소로 향하는 ‘역사적인’ 사진과 전쟁 중 미군에 입대해 일본군과 싸운 후 연방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일본계 군인들의 명단 등이 전시돼 있다.
맞은편 건물 벽에는 일본계 업주들이 수용소에서 풀려난 후 돌아와 복원한 극장, 식당, 제과점, 식품점 등 업소들의 모습과 일본타운의 역사를 설명하는 패널들이 설치돼 있다. 차이나타운의 윙룩 박물관 등이 2018~2019년 이들 건물 벽의 예술작품 설치를 후원했다.
리앙 회장서리는 이들 그래피티가 19일 밤늦게 처음 발견됐다며 요한복음 3장16절과 시편 23편 등 성경요절 번호가 표시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행이 그래피티 물질이 페인트 아닌 검정색 잉크로 밝혀져 전문 업체가 화학물질과 압력 호스로 거의 복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CID가 혐오, 폭력, 질서파괴 등 범죄를 무수히 겪어왔다고 토로하고 시애틀 전역의 주민들이 다운타운의 CID, 일본 타운, 리틀 사이공 지역 식당과 업소들에 더 자주 왕림해 업주들을 격려해주고 이 지역들이 위험하다는 사회적 통념을 불식시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