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74%, 자녀 경제상황 비관…한국은 66%
▶ ■퓨 리서치, 36개국 설문조사 공개
경제적 불평등(Economic Inequality)이 미래의 화두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퓨 리서치 보고서는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자녀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더 가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일 발표된 보고서는 36개국을 대상으로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경제적 비관론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응답자의 57%는 “자녀가 부모보다 경제적으로 더 나빠질 것”이라고 했으며 34%만 “더 나은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다음 세대에 대한 비관론은 선진국에서 두드러졌다. 미국(74%)과 캐나다(78%)의 경우 4명 가운데 3명이 자녀들의 경제 상황을 우려했으며 가징 비관적인 나라는 프랑스(81%), 영국(79%), 이탈리아(79%), 호주(7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은 더 나아질 것이라는 답변이 70%를 넘었으며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도 50% 이상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경우 ‘더 나빠질 것’이라는 답변이 66%를 차지했으며 ‘더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은 27%에 그쳤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빈부 격차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으며 이는 다음 세대로 이어져 그들의 경제적 상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의 경제 상황과 민주주의 기능에 대한 불만은 자녀들이 부모들보다 경제적으로 나빠질 것이라는 인식과 연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는 집권 여당에 대한 불신과도 연결돼 있으며 이는 정치에 대한 불신이 경제적 비관으로 쉽게 이어진다는 것이다.
일례로 헝가리의 경우 집권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57%가 부모보다 경제적으로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으나 집권당을 지지하는 경우에는 20%만이 이러한 견해를 공유했다.
한국의 경우 82%가 빈부 격차를 ‘매우 큰 문제’로 지적했으며 이는 호주(82%), 미국(83%), 일본(80%) 등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위기의식도 크게 차이가 났다. 좌파 성향의 응답자는 66%가 빈부 격차가 심각한 문제이라고 지적한 반면 우파 성향의 경우 3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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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