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의자 1만달러 현상금…시애틀지역 공공안전 우려
한인으로 추정되는 50대 시애틀 버스기사가 운행중 승객과 다툼이 벌어져 피살되는 참극이 빚어졌다.
시애틀 경찰에 따르면 18일 새벽 3시가 조금 못된 시각 워싱턴대(UW)인근 유니버시티 웨이 NE 4100에서 킹 카운티 메트로 버스를 운전하던 숀 임(Shawn Yimㆍ59ㆍ사진)씨가 승객과 다툼이 벌어졌다. 당시 이 버스 안에는 버스 기사인 임씨 이외에 2명이 타고 있었다.
용의자는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임씨를 버스 밖으로 질질 끌고 갔으며 이후 골목길에서 칼로 가슴을 찔러 살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목숨을 잃은 임씨는 한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어 성을 ‘Yim’으로 쓰는 경우는 한인이나 베트남인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지인들에 의해 공개된 숀 임씨의 얼굴을 보면 한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그가 한인이라고 공개한 경우도 있지만 최종적으로 한인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흉기로 가슴이 찔려 쓰러져 있던 임씨를 발견한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그가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키 약 6피트 1인치에 파란색 재킷을 착용한 남성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범행 당시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 카메라의 동영상을 확보해 용의자 추적에 나서고 있다.
임씨는 지난 2015년부터 메트로 버스 기사로 일을 해왔으며 동료들 사이에서 신뢰와 정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부인이 낮에 일하는 동안 아이를 돌보고 야간에 운전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킹카운티 메트로 버스 기사가 운행중 피살된 것은 1998년 이후 26년만에 처음이다.
킹카운티 메트로와 사운드 트랜짓은 최근 몇 년간 승객과 기사에 대한 폭행 사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보안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여전히 안전 문제가 많음을 보여주고 있다.
킹카운티 피트 본 라잇바우어 의원은 “이젠 버스 기사조차 안전하지 못하다면, 어떻게 대중에게 메트로 버스를 안전하다고 확신시킬 수 있겠는가”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아말가 메이티드 트랜짓 유니언 로컬 587의 그렉 우드필 위원장은 “기사와 승객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와 대책이 필요하다”며 기사 보호를 위한 물리적 장벽 설치와 대중교통 경찰 인력 증원을 강력히 요구했다.
킹카운티 메트로는 지난해 한해 동안 31건의 운전기사 폭행 사건을 보고한 바 있으며, 올해 11월까지 15건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승객을 대상으로 한 폭력 사건도 증가 추세에 있으며, 사운드 트랜짓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시애틀경전철에서 80건 이상의 폭행 사건이 보고됐다.
한편 킹카운티 메트로 관련 단체는 사건 해결을 위해 시민들의 제보를 당부하며 용의자에 대한 제보자에게 1만 달러의 보상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