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T점수 제출 의무 부활 · 고교생 인구 감소 등 이유
▶ 브라운대 · 윌리엄스칼리지 등 조기전형 지원자수 크게 줄어
그동안 ‘바늘구멍’으로 비유될 정도로 치열했던 명문대 입학 경쟁률이 올 들어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브라운대와 윌리엄스칼리지 등 명문대들의 조기전형 결과 전체 지원자 수가 줄면서 합격률이 이전보다 높아지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지난 13일 발표된 브라운대의 조기전형 합격률은 17.9%로 전년의 14.3%에 비해 약 3.6%포인트 상승했다. 합격률이 높아진 것은 올해 조기전형 지원자수(5,048명)가 전년도의 6,244명에 비해 약 19%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명문 대학인 윌리엄스칼리지 역시 조기전형 지원자가 감소하면서 경쟁률이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13일 윌리엄스 칼리지 발표에 따르면 올해 조기전형에 964명이 지원해 257명(26.6%)이 합격했다. 합격률 26.6%는 전년의 23.3%보다 3.3% 오른 것으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합격률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윌리엄스칼리지 조기전형 지원자는 전년 1,068명에서 올해 964명으로 9.7% 감소했다.
이 같은 명문대 조기전형 합격률 상승 경향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폐지됐던 입학 전형에서 SAT 등 표준시험 점수 제출 의무가 다시 부활하는 추세로 돌아선 것과 고교생 인구 감소세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브라운대의 경우 내년 가을학기 신입생 선발을 위한 올해 입학전형부터 SAT나 ACT 등 표준시험 점수 제출을 다시 의무화했다. 대학 측은 입학전형에서 표준시험 점수 제출을 다시 요구하기 시작한 것이 지원자 감소의 요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브라운대 조기전형 지원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SAT 점수 제출 의무가 잠정 폐지됐던 2020년 조기전형 지원자 5,541명보다 493명 적었다.
고교생 인구 감소세도 대입경쟁이 완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미네소타주 칼튼대 연구에 따르면 2025~2029년 대학 진학 인구가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금융 위기 등으로 인해 2008~2011년 신생아 수가 크게 줄어든 것에 따른 영향이다.
특히 뉴욕 등 일부 주에서는 대학생 감소세가 이미 가시화됐다. 뉴욕주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가을학기 기준 뉴욕주 내 모든 공립 및 사립 대학 등록생은 약 89만6,000명으로 지난 15년 중 최소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조기전형부터 합격률을 공개하지 않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지난 12일 조기전형 합격자를 발표한 하버드대는 오랜 관행을 깨고 올해부터 합격 통보일에 합격률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3일 조기전형 합격자를 발표한 다트머스대도 대입 수험생들이 겪는 스트레스 등을 고려해 올해부터 합격률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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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