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90세에도 일할 수 있어 행복해요”

2024-08-28 (수)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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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태 옹, 주 경찰국 정비사로 30년째 근무

▶ 동료들 추천하자 모어 주지사 직접 찾아 표창

“90세에도 일할 수 있어 행복해요”

메릴랜드주 경찰국 정비사인 김주태 옹(가운데)이 웨스 모어 주지사(왼쪽)로부터 주지사 표창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90세 한인이 메릴랜드주 경찰국에서 30년째 근무하고 있어 직장 동료들의 추천으로 메릴랜드주지사 표창을 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재섭 소재 주 경찰국 차량관리국의 정비사인 김주태(90) 옹은 동료들이 90세 기념 깜짝 선물로 주지사 표창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웨스 모어 주지사는 7월 30일 재섭의 경찰국을 찾아 김 옹에게 직접 표창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1934년 경남 사천 출생인 김 옹은 공군 29기로 1972년 가족과 함께 볼티모어로 이민왔다. 1994년부터 주 경찰국 차량 담당 정비사로 근무를 시작해 지난 2000년 은퇴했다. 하지만 직장 동료들의 권유로 2000년 몇 달만에 복직해 현재 90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차량국의 창고를 담당하고 있다.


김 옹은 “영어소통이 원활하지 않지만 항상 친절하게 대하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좋게 봐준 것 같다”며 “90세에도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주지사 표창까지 받을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라이스터즈타운에 거주하는 김 옹은 벧엘교회에 출석하고 있고, 2남 2녀 자녀들은 볼티모어와 펜실베이니아에 살고 있다. 부인은 지난 1981년 별세했다.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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