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오찬간담회
▶ “마일리지 통합 비율 인수절차 완료후 결정”
정윤석 대한항공 미주 서부지점장.
“10월 말 연방 법무부(DOJ)의 기업결합 심사라는 최종관문을 통과하게 되면 고객들에게 좀 더 다양한 항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 입니다.”
대한항공은 22일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인터콘티넨탈호텔 69층에서 한인 언론을 대상으로 오찬 형식의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정윤석 미주 서부지점장은 “지난 2월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인 유럽집행위원회(EC)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고 앞으로 남은 관문은 DOJ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이라며 “EC로부터 승인을 받기 위해 화물기 사업부분의 분리매각과 슬롯 반납 등 여러가지 까다로운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도 무난하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월 13일 EU 경쟁당국인 EC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중국, 영국, 일본, 베트남 등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하는 14개 나라 중 13개국에서 승인을 완료했고 DOJ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당시 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항공의 합병승인 조건 중 하나로 아시아나항공기 화물기 사업 부문의 분리 매각과 유럽 4개 노선의 운수권과 슬롯을 이관할 것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티웨이 항공에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 노선을 이관하며 여객 부문 경쟁제한 문제를 해소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과 관련한 기본 합의서도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4,700억원에 달한다.
정 지점장은 “유럽과 달리 미 경쟁당국은 슬롯 양도와 운항축소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며 “지금까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비슷한 시간대에 운행해 왔는데 앞으로는 고객들이 다양한 시간대와 운항노선을 선택할 수 있게 되는 만큼 고객 선택의 폭과 서비스가 훨씬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참석차 두바이를 방문한 조원태 회장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과 EU가 요구한 모든 걸 다 이행했다”며 “10월 말까지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한 바 있다.
고객 입장의 최대 관심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 이후 마일리지의 통합 비율이다. 실제 피인수 기업인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하는 상당수의 고객들은 마일리지의 통합 비율향방에 촉각을 바짝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2조5,278억원, 아시아나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9,758억원이다. 양사의 이연수익을 합치면 3조5,486억원(약 26억6,681만달러)에 달한다.
정 지점장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인수회사가 인수절차를 마무리하기 전까지 피인수 기업의 내부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마일리지 통합과 운영 시스템 결합 등은 인수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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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