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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물 피해 어디서 발생할까?

2024-08-23 (금) 박기홍 HUB 천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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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물 피해 어디서 발생할까?

박기홍 HUB 천하 대표

미국의 주택보험 클레임 가운데 가장 흔한 원인은 강풍과 우박이다. 이는 전체 클레임 사유의 약 34%를 차지한다. 그 뒤를 이어 홍수와 누수 등 물로 인한 피해(Water damage)인데 약 30% 정도가 된다. 화재는 약 25%, 책임(Liability)은 3% 정도이다.

그리고 물 피해 중 가장 흔한 원인은 심각한 기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홍수, 허리케인, 폭풍 등이 있을 수 있고, 빗물이 자연스럽게 바깥 지면으로 흐르도록 설치한 홈통(gutter)이 막혔을 때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집안에 물을 공급하는 파이프에 균열 등이 생겨 물이 새거나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연결된 부품에 문제가 생겨 이런 물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밖에 에어컨 관리 소홀 등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에도 비슷한 피해가 발생한다.

특히 파이프가 문제인 경우 대부분 집안에 연결된 부분에서 누수가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 어느 부분에서 발생하느냐에 따라 피해 규모도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세탁기나 워터 히터 같은 제품에 연결된 파이프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는 예측할 수 없는 곳으로 물이 흘러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물탱크 식 워터 히터 자체가 터질 경우에는 통 안에 있는 수십 갤런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게 되는데, 워터 히터가 어디에 위치해 있느냐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이밖에 2층 욕조나 화장실 변기에 연결된 파이프나 배수관에 문제가 생기면 1층 천정이 젖는 것은 물론, 심하면 물이 1층으로 떨어져 또다른 피해를 만들 수 있고, 지붕이나 홈통 관리 소홀 역시 집안에 물이 들어오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배수구 막혔을 때도 역류로 인한 물 피해를 예상할 수 있다. 때문에 욕실이나 부엌 싱크대의 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않는다면 신속히 수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역류는 Water Damage피해로 간주하지 않기때문에 일반적으로 주택보험으로는 보장되지 않는다. 이러한 경우에는 주택보험에 Sewer or Sump Pump Backup을 보상해주는 별도의 커버리지를 추가해야하는데 모든 주택보험사들이 이 커버리지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현재 가입한 보험사에 이 커버리지를 제공하는지 확인한 후에 추가할 수 있다.

물 피해란 단순히 실내가 젖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건물 자체는 물론, 곰팡이와 악취 등으로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또 심한 경우 전기 시설도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등 상황에 따라 상당한 심각한 피해를 남길 수 있다. 물로 인한 피해는 생각보다 빠르게 커진다.

집안에서 발생하는 물 피해를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수 분만에 카펫이나 바닥재가 물을 흡수하기 시작하고 가구에 얼룩이 생기며, 사진이나 서류 등이 파손될 수 있다. 그리고 몇 시간 내에 집안에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 일부 재질이 좋지 않은 가구들은 쉽게 손상을 입게 된다. 또 며칠 동안 방치하게 되면 곰팡이와 이로 인한 악취가 발생하는데, 이 정도의 상황이 됐다면 벽이나 바닥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대공사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끌다가 뒤늦게 보험 클레임을 할 경우 보상을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피해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갑자기 파손된 파이프로 인하여 발생한 물 피해는 최소한 1주일에서 2주일전에 보험사에 보고를 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고, 그 이후에는 너무 늦게 보고했다고 하여 보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때문에 요즘처럼 주택보험 가입과 갱신이 까다로운 환경에서는 주택이 물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정기적인 관리와 예방하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앞에서 소개한 피해 원인들을 잘 이해한다면 곧 예방책이 될 수 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파이프 연결 부분들을 관심있게 살펴보는 것에서 시작해 집안의 파이프나 화장실 변기, 워터 히터, 욕실과 부엌의 수도꼭지 등이 언제 설치됐는 지 따져보고 어느 정도 수명이 다해 간다고 판단될 때는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종류와 연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오래된 지붕이라면 적극적으로 새 것으로 바꿔주는 게 필요하다.

이런 노력은 집의 가치를 보존하거나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보험사 입장에서도 위험 요소가 줄어드는 것은 반가운 일이기 때문에 가입이나 갱신 때 그렇지 못한 주택에 비해 훨씬 유리하다.

문의 (800)943-4555, www.chunha.com

<박기홍 HUB 천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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