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료 폭탄’ 피하려면
▶ 전기료, 10년간 110% 급등
▶미사용 제품 플러그 뽑고 전력회사 할인 적극 활용
남가주에서 전기요금이 폭등한 이유는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에어컨 등의 사용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기요금 폭탄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아침에 에어컨 가동을 통해 미리 집을 식히고 전기료 피크타임인 오후 4~9시에는 전기 사용을 줄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LA 타임스에 따르면 남가주 에디슨, 샌디에고 개스앤일렉트릭, 퍼시픽 개스앤일렉트릭(PG&E) 등 캘리포니아 3대 전력회사의 요금은 지난 10년간 110%나 상승했다. 전기료가 대폭 상승한 이유는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이 올라가면서 에어컨 등 전기 사용량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의 가브리엘라 오넬라스 대변인은 “고객들의 월별 전기료 청구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전체 에너지 사용량”이라며 “과도한 더위로 인해 고객들의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난 것이 요금이 뛴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전력회사의 산불 복구 활동, 송전 및 배전 시설 업그레이드, 옥상 태양광 인센티브 비용을 회수하려는 공공사업 등이 전기요금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7월 남가주의 평균 기온 81.7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직전 최고치였던 2021년 7월의 기록을 2도나 넘어섰다. 지난 7월 LA에 사는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 고객은 전월(177.50달러)보다 7.5달러 오른 185달러의 전기요금을 냈다. 다만 지난 7월 PG&E의 평균 전기료는 평균 226.05달러로 전월(205달러) 보다 21.05달러 하락했다.
가주 공공서비스 위원회의 커뮤니케이션 고문인 메리 플렌넬리는 “과거 특정 산불에 대한 복구 비용투입이 종료된 것이 PG&E 요금하락의 이유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비용상승으로 인해 요금이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기요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관행처럼 지속돼온 에너지 사용습관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LA 타임스는 조언한다. 신문은 “문자나 이메일로 플렉스경보 알람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플렉스경보란 에너지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될 때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전기를 절약하도록 비영리 공익기업인 캘리포니아 독립운영자(ISO)에서 경보를 발령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여름철인 6월부터 9월, 오후 4시부터 9시까지가 최대전력 사용시간으로 이때 전기를 사용하게 되면 다른 시간대보다 높은 전기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남가주 에디슨의 가브리엘라 오넬라스 대변인은 “아침에 에어컨 온도조절 장치를 70도 초반으로 가동하고 에어컨을 끄면 오후에 온도가 올라갈 때쯤 집이 시원하게 유지된다”고 말했다. 또 오븐이나 스토브와 같이 집안 온도를 높일 수 있는 가전제품 사용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LA 타임스는 “노트북과 휴대전화, 태블릿 등의 기기를 오후 3시 이전이나 오후 9시 이후에 충전하는 습관을 들이고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뽑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남가주 에디슨 등 3대 전력회사의 고객 전기요금 할인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권고된다. 이들 회사는 소득이나 나이 등 자격을 갖춘 개인 또는 가구에 전기 요금을 20% 이상 할인하고 있다. LA 타임스는 “할인 적용 자격은 가구원이 공공 지원 프로그램에 등록돼 있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며 “전력회사의 자격요건은 각 회사의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