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위협받는 베네수엘라 군대, 오합지졸에 낡아빠진 무기

2025-11-29 (토) 05: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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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병 월급은 기본 생계비 5분의 1…대다수 무기 수십년 묵은 러시아제

▶ 미군 공격 받으면 ‘흩어져 장기 게릴라전’ 수행 구상

트럼프 위협받는 베네수엘라 군대, 오합지졸에 낡아빠진 무기

2025년 11월 29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시내에 있는 한 시장의 풍경. [로이터]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갈수록 강한 압박을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미군이 군사작전을 펼 경우 이에 정면으로 맞설만한 군사적 역량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베네수엘라 군인들은 박봉에 시달리고 있으며 훈련 상태도 형편없다.

무기 중 다수는 수십년 묵은 구형 러시아제이며 노후화가 심각하다.


이런 사정 탓에 베네수엘라 군부는 만약 미군의 공격을 받을 경우 군인들이 곳곳으로 흩어져서 장기 게릴라전을 펴도록 한다는 구상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29일 베네수엘라의 군사적 역량을 분석한 기사에서 이런 내용들을 골자로 제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2013년 집권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군 장교들을 정부 직책에 배치해 군의 충성을 확보해왔지만, 일반병의 월급은 약 100달러(14만7천 원)로 평균적 가족 기본 생계비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실전 경험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훈련도 매우 부실하다.

최근 수년간 베네수엘라 군인들이 쌓은 경험은 주로 거리 시위 때 비무장 민간인들과 대치하는 일이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민병대에서 훈련받는 민간인 인원이 800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해왔지만, 로이터 취재에 응한 한 취재원은 미군 공격이 있을 경우 실제로 방어작전에 참여할만한 인원은 정보기관 인력, 무장한 집권당 지지자들, 일부 민병대원들 등 수천명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베네수엘라 군은 장비도 부족하다.


무기 다수는 수십년 된 구형 러시아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2000년대에 수호이 전투기 약 20대를 구매했으나 미군의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다.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러시아제 헬리콥터, 탱크, 견착식 미사일 역시 노후 장비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군이 공습이나 지상 공격을 해올 경우 정면으로 맞서지 않고 게릴라 방식 저항을 벌이거나 주요 거점들에서 혼란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력의 엄청난 격차를 감안한 이런 "장기간 저항"(prolonged resistance) 대응 방식은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전국 곳곳의 280개 주요 거점에서 소규모 부대들이 파괴행위와 다른 게릴라 전술을 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군부는 러시아제 이글라 지대공 미사일 5천기를 이미 배치해뒀으며 만약 미군 공격이 있을 경우 부대가 흩어져서 다양한 장소에 은신하라는 지령도 내린 상태다.

공개적으로 확인하지는 않고 있으나 "무정부화"(anarchization)라는 전략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보기관과 집권당의 친위 무장부대가 수도 카라카스에서 혼란사태를 일으켜 미군의 베네수엘라 통제가 불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집권당 지지자들 중에는 '코옉티보'(collectivo)라는 친위부대를 결성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반정부 시위대와 대치하는 이들이 있으며, 이들은 무기를 소지할 때도 있다.

이 밖에 마두로와 베네수엘라 군부가 폭력을 저지르는 마약밀매조직과 연계가 있다는 주장도 베네수엘라 야당, 비정부기구(NGO), 미국 정부, 일부 중남미 국가 정부 등으로부터 나온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런 주장을 일관되게 부인해왔으며,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매장된 막대한 원유를 탐내 정권교체를 시도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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