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민주 모두에서 부자 쫓아낼 것…돈으로 선거를 살 수 없어”
미국 진보 진영의 상징과도 같은 정치인인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어젠다로 불리는 '프로젝트 2025'에 '급진' 딱지를 붙였다.
지난 2020년 대선 때 조 바이든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한때 대권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을 위한 전당대회 둘째날인 20일 연설을 통해 이 같이 규정했다.
그는 연설에서 "3년반 전 우리는 최악의 상황에 처했었다"며 "코로나19로 병원에는 환자가 넘쳐났고 실업률은 치솟았다.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학교는 문을 닫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것이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섰을 때 마주한 현실"이라며 "두 달 만에 우리 정부는 이에 응답했다. 우리는 '미국구제법'을 통과시켰고, 소상공인을 지원했으며, 모든 미국인에 1천400달러를 지급했다. 미국 역사상 수천만에 달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대규모 의료 보험을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한다. 해리스 부통령에게 감사한다"면서 "정치적 의지가 있을 때 정부는 국민을 위한 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이제 그 명제를 다시 불러들일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너무나 많은 미국인들이 매일의 삶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60%의 미국인이 일당에 목을 매고 있을 때 상위 1%는 전에 없는 부를 누리고 있다. 이들은 부자 증세도 안 된다고 하고, 노령자들을 위한 사회보장을 확대해서도 안 된다고 한다"고 규탄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들에게 나쁜 소식을 전한다. 우리는 이 투쟁에서 승리할 것이고, 부자들을 정치 과정에서 쫓아낼 것"이라며 "양당에서 억만장자들은 돈으로 선거를 살 수 없으며, 경선에서도 그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샌더스 의원은 또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건강보험을 보장할 것이고 최저임금을 올릴 것이며, 공공 교육을 강화하고, 교사들의 봉급을 인상할 것이다. 모든 미국인들의 소득에 상관없이 최상의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팀과 카멀라와 함께 이 의제들을 진전시키기를 희망한다"며 "분명한 것은 이것은 급진적 의제가 아니라는 점"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급진적 의제는 트럼프의 '프로젝트 2025'"라며 "막대한 부의 불평등을 억만장자에게 안기는 것이야말로 급진이다. 사회 보장을 삭감하고 환경 오염 사업을 방치해 우리 지구를 망치는 것이 급진"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