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비행중 급강하 사고와 관련해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의 조종석 스위치에 대한 검사 명령을 내렸다.

19일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FAA는 이날 보잉 787-8과 787-9, 787-10 기종에 대한 '감항성 개선지시'(airworthiness directive)'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감항성 개선지시는 해당 항공기나 사용된 부품에 안전상 문제가 있다고 의심될 때 발령되는 강제적 검사 명령이다.

이번 조처는 올해 3월 호주 시드니를 이륙해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하던 칠레 라탐(LATAM) 항공 소속 보잉 787 드림라이너 여객기가 비행 중 급강하해 50여명이 다친 사고와 관련된 것이다.

FAA는 당시 기장석이 멋대로 움직인 것이 급강하를 초래했고 이 과정에서 오토파일럿(자동조종)도 해제됐다면서 올해 6월까지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의 조종석과 관련해 유사한 문제가 다섯 차례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FAA는 "2024년 3월부터 점점 더 잦은 빈도로 (보잉 787의) 기장석 또는 부기장석이 조작을 하지 않았는데도 수평으로 움직였다는 보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움직임은 의도치 않은 급격한 비행조종상 입력을 유발해 승객과 승무원의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급강하를 초래하는 비행 중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라탐 항공은 기장석이 갑자기 움직이는 바람에 조종사가 조종간 쪽으로 내던져지면서 급강하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으며, 보잉 측은 조종석 뒤편에 달린 스위치가 느슨해지거나 손상될 경우 높이 조절용 모터가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내에 등록된 보잉 드림라이너 여객기 158대가 이번 조처로 영향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