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보호관세 연장사례 언급…당선시 통상협정 재협상 시사
▶ “필수재 공급망 100% 미국산으로…US스틸, 日 매각도 막을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로이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 자국 산업 보호를 강조하면서 과거 재임 시절 한국산 트럭에 부과하는 보호관세를 연장해 미국의 소형트럭 산업을 지켜냈다고 자화자찬했다.
또한 필수품 관련 공급망을 100% 미국산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면서 미국의 대표 철강기업 중 하나인 US스틸의 일본 매각을 막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의 한 공장에서 가진 유세에서 "미국의 노동력으로 미국산 제품을 직접 생산하도록 하겠다"며 오는 11월 대선 승리 시 고강도 보호무역 정책을 예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 개최 첫날인 이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경제정책에 관해 긴 시간을 할애해 발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틀 전인 지난 17일에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벌였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제품이 바로 소형 트럭"이라면서 자신이 한국산 트럭에 부과하는 관세를 연장한 덕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18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협정문 개정을 통해 2021년 종료 예정이었던 한국산 화물자동차(픽업트럭)의 관세(25%)를 2040년까지 유지하기로 기한을 연장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만약 내가 한국의 관세를 연장하지 않았더라면 한국과 중국산이 지금 (소형 트럭 업계에서) 우리를 파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집권 시 여러 국가와 맺은 통상 협정을 다시 손볼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최악의 무역 협정을 맺었다"며 그들은 모든 것을 얻고, 우리는 일자리와 수입을 잃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4년 전 내가 (재협상으로) 이를 중단했는데 (당선되면) 다시 빠르게 이를 중단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노동력으로 직접 제품을 만들고, 외국이 우리 일자리를 빼앗아 미국을 빈곤에 빠뜨리는 일이 없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외국인들이 상당한 관세나 세금을 내지 않고 미국에서 제품을 팔 수 있는 방법은 미국에 공장을 짓고 미국의 도움으로만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기 시 필수품을 자국 내에서 생산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팬데믹 때 증명됐다면서 "모든 필수품의 100% 미국 내 공급망을 확보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그는 "당선되면 필요한 분야는 어디든 매우 신속하게 DPA(Defense Production Act·국방물자생산법)를 발동해 필수품 생산 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시도와 관련해선 "70년 전 미국의 가장 위대한 회사가 바로 US스틸"이라며 "일본이 US스틸을 사지 못하도록 막겠다"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환경보호청(EPA)이 지난 4월 확정한 배출가스 규제를 폐기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배출가스 규제는) 미국에 재앙"이라며 "발전소를 폐쇄하는 대신 수십 개의 발전소가 문을 열 것이고, 이는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