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로이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의 지시가 없었더라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텔레그램에 일부 공개된 러시아 국영 로시야1과 인터뷰에서 "그(젤렌스키 대통령)는 미국의 지시를 받지 않았더라면 절대로 감히 이런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2022년 9월 러시아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보내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이 폭발한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의혹에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카타르와 튀르키예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을 준비하기 위해 비밀리에 접촉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명백한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카타르가 에너지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을 중재하려고 했고, 튀르키예는 식량 안보 분야에서 중재를 시도할 계획이었다는 최근 보도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6월 스위스에서 열린 평화회의의 후속 조치를 진행하기 위해 이러한 보도가 나온 것이라면서 "우리는 젤렌스키의 평화 공식을 우리에게 최후통첩하기 위해 열린 스위스 평화회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휴전 협상과 관련,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에서 벌이는 '무모한 조치'를 고려해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어떠한 협상에도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러시아 텔레그램 뉴스 채널 샷에 푸틴 대통령이 지난 6월 제시한 평화 제안이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어떠한 협상에 돌입하는 것은 완전히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하고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즉시 휴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를 공격하자 푸틴 대통령은 "민간인과 민간 시설을 무차별 공격하는 사람들과 협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러시아가 언제까지 우크라이나와 협상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모른다. 전장 등 상황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