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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선조들 뜻 후세에 계승”

2024-08-19 (월)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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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본토 최초 한인교회서
▶고 랠프 안 선생 미망인 등

▶ ‘파이오니어’ 뜻깊은 회동
▶뜨거운 포옹·감동 ‘뭉클’

“이민 선조들 뜻 후세에 계승”

미주 한인 초기 이민 선조들과 독립지사들의 후손들이 17일 유서 깊은 LA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다시 모여 이민선조 2세인 워렌 이 목사의 선창에 맞춰 대한민국 만세를 부르고 있다. [박상혁 기자]

“이민 선조들의 뜻을 이어 받아 후세들에 계승하고 모국과 한인사회를 위해 힘을 모읍시다.”

독립유공자 및 초기 이민 선조의 후손들이 광복절을 기념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5남 랠프 안 선생 별세 이후 구심점이 없던 초기 이민자 후손들이 많은 선조들이 다녔던 ‘미국 본토에 세워진 최초의 한인 교회’라는 역사적 장소에서 다시 뭉치며 그 의미를 더했다.

독립유공자 및 초기 이민 후손 자녀들의 모임인 ‘파이오니어 카운슬(회장 알렉스 장)’은 제79주년 광복절을 즈음해 지난 17일 LA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연례 오찬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후손 및 가족, 애국단체 관계자 등 160여명이 참석했는데, 도산 안창호 선생 막내아들로 파이오니어 카운슬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하다 지난 2022년 별세한 고 랠프 안(안필영) 선생의 아내 애나 안 여사도 나와 다른 후손들과 뜨거운 포옹을 하며 반가운 해후를 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막내아들로 한인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부친을 비롯해 조국 독립에 헌신한 이민 선조들의 활동을 알리고 뜻을 계승하는 일에 앞장서 왔던 랠프 안 선생은 지난 2022년 2월26일 별세했다.

애나 안 여사는 “슬프고도 기쁜 복잡한 감정이다. 오늘 이자리에 랠프 안이 없어서 슬프다. 그러나 독립유공자 및 초기 이민 선조의 후손들이 특별한 장소에서 그들의 스토리를 공유하고 함께하는 역사적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안 여사는 “나의 출생은 한인이 아니지만, 내 마음은 한인이다. 오늘은 나에게도 매우 중요한 날”이라고 말했다.

파이오니어 카운슬의 알렉스 장 회장은 “독립운동가들과 이민 사회 개척자들의 자녀, 가족, 친구들이 모두 모여 역사를 함께 되새기고 축하할 수 있는 뜻깊은 날”이라며 “우리 조상들의 매우 자랑스럽고 우리 또한 한국과 한인사회를 위해 일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특히 미국 본토 최초의 한인 교회로 다수의 독립유공자와 이민 선조들이 다니며 미주 한인사회와 한국 독립운동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었던 LA연합감리교회의 역사와 의미, 그리고 선조들의 활동에 대해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 LA연합감리교회는 지난 1904년 한국 호남 지방에 의료 선교사로 파송됐던 미국인 프랜시스 셔먼 여사가 지난 1904년 설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날 일부 후손들이 자신의 이야기와 한국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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