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공동 유세 후 12일만에 다시 버스로 누벼… “우린 올인했다”
▶ 해리스 “남 부수려는 자는 겁쟁이”…두 후보 배우자도 동행
민주당 전당대회(19∼22일·시카고)에서 정·부통령 후보 공식 추인을 앞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18일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부부 동반으로 버스 유세를 하며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는 이날 각각 배우자인 더그 엠호프와 그웬 월즈를 대동한 채 펜실베이니아의 남서부 지역 곳곳을 버스로 누볐다.
해리스와 월즈는 2020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표가 조 바이든 대통령 표보다 많이 나왔던 비버카운티의 로체스터에서 전화 선거운동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시작했다.
해리스와 월즈는 배우자들과 함께, 직접 유권자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00씨, (대선까지) 79일 남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번에 올인(All in·다걸기)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로체스터에서의 짧은 연설을 통해 "남을 때려 부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은 겁쟁이"라며 "공동체를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이는 백악관 복귀 시 첫날 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이민자 추방과 연방정부 공무원 대대적 물갈이 등을 추진하려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혔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서로에게서 우리의 연계성과 상호 의존성을 본다"며 "앞으로 79일간 계속 공동체, 연합체를 구축하고, 우리가 여기에 함께 올인하고 있음을 서로 상기시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선서 선거인단 19명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주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각각 승리한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오대호 연안 공업지대)의 최대 경합주다.
이번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박빙 구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양 진영 모두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보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총격으로 부상한 뒤 성조기 아래에서 주먹을 치켜든 채 '파이트'(fight·싸우자)를 외치며 공화당 표심을 결집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월 다시 버틀러를 방문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것도 펜실베이니아를 승부처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로 해석됐다.
민주당도 지난 6일 해리스-월즈 조합이 구성된 뒤 첫 유세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개최한 데 이어 2주일도 안 돼 벤실베이니아주에서 다시 버스 투어 유세에 나선 데서 보듯 이곳을 놓칠 수 없는 승부처로 간주하고 있다.
양측이 펜실베이니아에 쏟아붓고 있는 '실탄'도 상당하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광고 분석 회사 애드임팩트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후보 사퇴 다음 날인 지난 달 2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해리스 부통령 측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펜실베이니아에 쓴 선거 광고비를 합치면 4천2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양 진영이 펜실베이니아를 포함해 대선 승패를 가를 7개 경합주에 집행한 총광고비 1억1천만 달러의 38%에 해당하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