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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트럼프 대역과 토론연습…트럼프, ‘해리스 저격수’ 영입

2024-08-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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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스, 2016년 힐러리 참모 영입…바이든 토론 준비팀은 ‘아웃’

▶ 트럼프, 준비 필요 없다면서도 2020년 해리스 상대한 개버드와 준비

해리스, 트럼프 대역과 토론연습…트럼프, ‘해리스 저격수’ 영입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달 10일 예정된 첫 대선 TV 토론을 앞두고 각자의 방식대로 준비하고 있다.

두 후보가 처음으로 격돌하는 이번 TV토론은 향후 대선 판세를 좌우할 중대 이벤트로 여겨지고 있어 주목된다.

1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거나 대화한 적이 한 번도 없으며 의회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정 연설 청취를 제외하면 같은 방에 함께 있었던 적도 없다.


이에 캠프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적응을 돕기 위해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을 준비할 때 트럼프 대역을 맡았던 필리프 라이너스를 섭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오랜 참모인 라이너스는 자신의 키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추려고 3인치(약 7.6cm) 키높이 구두를 신고, 원래 치수보다 큰 정장을 입는 등 배역에 자신을 완전히 몰입하는 메소드 배우처럼 토론 준비에 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12일 워싱턴DC에 있는 모교인 하워드대학교에서 모의 토론을 진행할 때 대학에서 목격됐다.

이밖에 토론을 준비하는 참모진에는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의원이었을 때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오랜 기간 정책 고문 역할을 해온 로히니 코소그루, 2020년 해리스 부통령의 부통령 후보 토론 준비를 도왔던 변호사 캐런 던, 해리스 부통령의 2020년 선거 전략을 짠 숀 클레그 등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처참했던 첫 TV 토론을 비롯해 그간 여러 민주당 대선 후보의 토론을 준비했던 론 클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해리스 부통령의 토론 준비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는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부통령 후보 토론을 돕겠다고 제안했다고 소식통은 NYT에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때 민주당 깃발로 2020년 대선에 출마했지만 이후 보수 진영으로 전향해 탈당한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의 도움을 받고 있다.


개버드 전 하원의원은 트럼프 지지층에서 일종의 유명 인사로 통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하고 잠시 그의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녀는 2019년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검사 경력을 두고 거세게 몰아붙여 깊은 인상을 남겼고, 그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 준비를 돕게 된 주요 이유라고 NYT는 설명했다.

캐럴라인 리비트 선거캠프 전국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을 나가떨어지게 한 토론에서 입증했듯이 정치 역사상 최고의 토론자 중 한 명"이라며 "그는 전통적인 토론 준비가 필요 없지만 2020년 토론 무대에서 카멀라 해리스를 성공적으로 지배한 털시 개버드 같은 존경받는 정책 고문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사람들과 계속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난 토론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를 좋아하지만, 올해에는 2016년이나 2020년 대선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을 토론 준비에 쓰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첫 TV 토론을 준비할 때도 바이든 대통령의 대역을 세우지 않는 등 전통적인 방식의 준비는 하지 않고 있다.

당시 그는 참모들과 예상 주제와 질문을 논의하면서 준비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NYT는 보도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 토론은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내달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부터 90분간에 걸쳐 ABC 방송 주최로 진행된다.

토론 장소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내셔널컨스티튜션센터로 정해졌으며 ABC 방송의 '월드뉴스투나잇' 앵커 데이비드 뮤어와 'ABC 뉴스 라이브 프라임'의 앵커 린지 데이비스의 사회로 진행된다.

방청객 입회 여부와 구체적인 토론 규칙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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