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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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과잉 총격 진상 규명하라”

2024-08-16 (금)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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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건강 전화후 피격

▶ 빅토리아 이씨 추모
▶한인사회 대규모 집회

“빅토리아는 꿈 많던 소중한 친구였습니다. 음악을 사랑하고 마음을 나누던 친구였습니다. 친구의 생일 때 노래를 불러주던 착한 여성 빅토리아가 우리 곁을 떠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너무나 그립습니다.”

자신이 살던 뉴저지주 포트리의 한 아파트에서 정신건강 문제로 병원에 가기 위해 911에 전화했다가 출동한 경찰 총격에 숨진 25세 한인 여성 빅토리아 이씨를 추모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집회가 15일 대규모로 열렸다. 이날 포트리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이날 집회에는 한인은 물론 타민족들이 대거 참가해 “빅토리아를 위한 정의를” “더 이상 경찰 폭력은 없어야 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꿈 많았던 한인 여성의 비극적 죽음을 추모하고 애통해했다.

이씨와 대학 시절부터 오랜 친분을 나눴던 일본계 친구 레이 유콘은 “불과 얼마 전까지 함께 어울리고 우정을 나눴던 친구가 지금은 곁에 없다는 사실에 너무나 슬프다”며 오열하면서, 이를 지켜 보던 수많은 집회 참가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집회에는 뉴저지 한인회 등 한인단체 관계자들과 AAPI 뉴저지, BLM 패터슨, 아시안 증오 중단(Stop AAPI Hate) 등 다수의 커뮤니티 단체 대표들이 참가해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번 사건이 발생한 포트리의 마크 소콜리치 포트리 시장이 직접 집회 장소에 나와 이씨에 대한 추모의 뜻과 함께 주검찰의 조사 결과를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박명근 잉글우드클립스 시장, 준 정 해링턴팍 시의원, 스테파니 장 팰리세이즈팍 시의원 등 버겐카운티 지역 정치권에서도 집회장을 찾아 더 이상의 비극이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집회는 1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참가자들은 “어떤 이유에서든 정신건강 문제로 도움이 필요했던 여성이 경찰의 총격으로 숨지는 일이 없어야 했다”며 “사건의 진상이 철저히 드러나 더 이상의 비극이 없도록 근본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잇따라 발언했다.

한편 이씨 가족을 대표해 집회에 참석한 조석진 변호사는 “16일 오전 유가족들이 주검찰청을 방문해 당시 사건 장면이 담긴 경찰 바디캠 영상을 확인하기로 했다”며 “이날 오후 가족들이 확인한 내용을 상세히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변호사는 “주검찰은 가족들의 동의 절차를 거친 뒤 바디캠 영상을 일반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건 당시 이씨가 경찰 총격으로 인해 피살되는 장면을 바로 옆에서 목격한 이씨의 어머니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씨는 총격 직전 칼을 들고 있지 않았고 5갤런 크기의 생수병을 들고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 출동한 포트리 경찰은 아파트 현관문을 부수고 집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비무장 상태 일뿐 아니라 전혀 폭력적이지 않았던 이씨에게 곧바로 총격을 가했다고 이씨 어머니는 진술했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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