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할테니 장관직 줘’… 케네디 제안, 해리스가 거부
2024-08-16 (금)
▶ 최근 지지율 하락세 속에 ‘딜’ 시도했다 무위 그쳐
▶ 트럼프 측과도 거래 무산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사진·로이터)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차기 정부 입각을 조건으로 후보에서 사퇴하고 지지선언을 하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거절당했다고 14일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케네디 후보의 선거캠프 관계자와 민주당 관계자 등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케네디가 지난주 해리스 부통령 측에 이러한 제안 내용을 논의하자며 회동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과 고문들이 케네디 후보 측의 제안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두 후보 간의 만남도 실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케네디 후보는 이날 문자메시지를 통해 “최고위급 중재인을 통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그들은 나와 대화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해리스 측이 자신의 제안을 거절한 것을 두고 “전략적 실수”라며 해리스 부통령이 다시 생각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케네디는 앞서 지난달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후보 사퇴와 지지 선언을 대가로 내각 자리를 받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케네디는 보건·의료 관련 정책을 총괄할 수 있는 직책을 원했는데, 그가 ‘백신 무위론’을 주장해온 점을 두고 트럼프 참모진이 우려를 제기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