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 50주년, 온 가족 모여 자축

2024-07-29 (월)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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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광동 전 하워드시니어센터 회장

▶ 3대가 함께 공원서 기념파티 “고생 많았지만 꿈 이뤄 감사”

이민 50주년, 온 가족 모여 자축

오광동 전 하워드카운티시니어센터 회장과 가족들이 이민 50주년을 기념하고 있다.

메릴랜드의 올드타이머로 이민 1세대인 오광동 전 하워드카운티 한인시니어센터 회장(92)이 가족들과 함께 ‘이민 50주년 기념’ 파티를 갖고 자축했다.
27일 엘리콧시티 소재 센테니얼 공원에서 열린 파티에는 2남 1녀 자녀 및 손주, 친척 등 40여 명과 벧엘교회 백신종 목사와 박민재 목사 등이 참석, 이민 50주년을 축하하며 대대손손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서울대 공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오 전 회장은 1961년 오순규 씨와 결혼해 2남 1녀를 두고, 한국 정부 과학기술처, 홍익대학 전자공학과 교수로 재임하다 1974년 도미했다.
오 전 회장은 “자녀 교육을 위해 결단을 내리고 힘든 이민 길에 올랐다”며 “미국으로 이주할 때 5명의 가족이 지금은 손주 7명과 함께 15명의 큰 식구가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 전 회장은 “70년대 초창기 이민세대로 어렵고 고생도 많았지만, 자녀와 손주들이 연방정부 공무원, 치과의사, 약사, 박사, 의대생 등으로 잘 성장해줘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며 “우리 가족과 함께해 준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부인 오순규 씨는 “올해는 이민 50주년과 겸해 결혼 64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며 “노년까지 건강을 유지하여 온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축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할 수 있어 기쁨과 감사가 넘친다”고 전했다.


백신종 목사는 “자녀, 자손들을 위한 오광동 전 회장님 부부의 오랜 헌신과 수고에 격려와 위로를 보낸다”며 “하나님의 보호와 은혜는 물론 믿음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기를 원한다”고 축복했다.
오광동 전 회장은 유니온 메모리얼 병원에서 25년간 병원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로 근무했으며 워싱턴 황해도민회장, 이북도민회장, 벧엘시니어아카데미 교무 등을 역임했다.

오 전 회장은 하워드시니어센터 창립멤버로 2대와 7대, 두 번에 걸쳐 회장을 맡아 봉사하며 시니어센터가 모범적 단체로 발전하는데 기여하고, 하워드시니어센터 편집장으로 ‘15주년 기념 화보집’을 발간한 바 있다. 2017년에는 메릴랜드한인회의 ‘자랑스런 메릴랜드 한인상’을 수상했다.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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