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 대란’ 영향은 제한적… “생산 일부 중단” 보도 후 하락폭 줄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주요 시장인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최근 부진한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19일 주가가 4% 넘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4.02% 내린 239.2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장 중 한때 236.83달러(4.97%↓)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하락 폭을 일부 줄였다.
지난주 263달러(종가 기준)선까지 올랐다가 로보(무인)택시 공개 일정 연기 소식이 전해지며 241달러선까지 떨어졌던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이 나온 이후 '트럼프 테마주'로 엮이면서 소폭 반등한 바 있다.
하지만 전날 0.3% 상승의 보합세를 보인 데 이어 이날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기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지난주 플러스(+)로 전환했던 올해 연중 주가 수익률은 이날 다시 -3.7%를 기록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의 약세에는 전날 캘리포니아신차딜러협회(CNCDA)가 발표한 2분기 신차 등록 대수 보고서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의 지난 2분기 신차 등록 대수는 5만2천211대로, 작년 동기(6만8천827대)보다 24.1% 감소했다.
캘리포니아의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작년 2분기 14.6%에서 올해 2분기 11.3%로 3.3%포인트 낮아졌다.
이 지역의 전기차 시장(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만 놓고 보면 올해 상반기 테슬라의 점유율은 53.4%로, 작년 동기(64.6%)보다 11.2%포인트 하락했다.
캘리포니아는 올해 상반기 미국 전체 전기차 판매의 3분의 1(33.0%)을 차지할 정도로 미국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보수적인 색채를 강하게 드러낸 것도 테슬라가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서 고전하게 된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융전문매체 배런스는 이날 테슬라의 주가 하락 소식을 전하면서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에서 역성장으로 돌아섰고 이것은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이는 테슬라가 다른 지역에서 더 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지난 2분기 캘리포니아에 등록된 테슬라 신차 대수(5만2천211대)는 테슬라의 전 세계 인도량(44만3천956대) 가운데 약 12%를 차지한다.
테슬라는 오는 23일 2분기 재무 실적을 발표한다.
이날 장중에는 테슬라의 미국 공장 일부 생산라인 가동이 'IT 대란' 여파로 중단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으나,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해당 보도가 나온 뒤 테슬라 주가는 하락 폭을 약간 줄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