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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링엄 vs 무시알라…유로 수놓는 동갑내기 신성

2024-07-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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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글랜드의 MF 벨링엄
▶중요순간 해결사로 부상

▶ 독일의 공격수 무시알라
▶대회서 벌써 3골 ‘눈도장’

잉글랜드와 독일의 동갑내기 축구 ‘신성’들이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무대를 수놓고 있다.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치른 대회 16강전에서 잉글랜드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패색이 짙던 후반 50분 벨링엄이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1-1 동점골을 책임졌다.


주심이 6분의 추가시간을 준 가운데, 벨링엄은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겨둔 후반 50분에 득점했다.

침몰하던 잉글랜드를 기사회생시킨 한 골이었다.

벨링엄 덕에 연장전으로 향한 잉글랜드는 연장 전반 1분에 터진 해리 케인의 골을 끝까지 지켜 2-1 승리를 거뒀다. 벨링엄은 2003년생으로 아직 만 21세에 불과하지만, 대표팀은 물론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는 특급 스타다.

지난해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적료 1억300만 유로(약 1천524억원)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이미 열여섯 살이던 2019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버밍엄 시티에서 프로로 데뷔,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해 잉글랜드 팬들을 놀라게 했다.

2020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대표팀 ‘중원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잉글랜드 팬들은 벨링엄이 58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에 앞장서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매우 크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로는 메이저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냈다.


유로에서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잉글랜드는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유로 2020 결승에서는 이탈리아에 승부차기 끝에 져 다시 한번 ‘무관’에 그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독일 대표팀에서도 2003년생 ‘영건’이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저말 무시알라가 주인공이다.

무시알라는 전날 열린 덴마크와 16강전에서 후반 23분 추가골을 넣으며 독일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벌써 대회 세 번째 골로 조지아의 조르지 미카우타제, 슬로바키아의 이반 슈란츠와 득점 랭킹 공동 선두다.

조지아와 슬로바키아는 8강 진출에 실패한 터라 무시알라가 득점왕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는 셈이다.

무시알라 역시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2019년부터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유소년팀에서 뛰던 그는 열일곱 살이던 2020년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기준으로 뮌헨 역대 최연소 기록이었다. 그는 2022-2023시즌부터는 두 시즌 연속으로 분데스리가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특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대표팀에서는 카타르 월드컵서부터 주축으로 올라섰다.

사실 무시알라는 벨링엄과 함께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뛸 수도 있었다.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를 둔 무시알라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났지만, 일곱살 때 영국으로 이주했다.

자연스럽게 축구를 잉글랜드 클럽 유소년팀에서 배웠고, 잉글랜드 각급 대표팀에도 꾸준히 선발됐다. 벨링엄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태어난 나라를 대표하고 싶다”며 독일 대표팀을 선택했다. 벨링엄과 무시알라는 나란히 A매치 33경기 5골을 기록 중이다.

8강에서 독일은 스페인과, 잉글랜드는 스위스와 대결한다. 두 팀은 끝까지 살아남으면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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