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 한인노인 10명 중 6명“생활비 감당 버거워”

2024-06-17 (월)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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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커뮤니티재단 설문조사, 39%가 저소득층

워싱턴 한인노인 10명 중 6명“생활비 감당 버거워”

워싱턴 지역의 한 시니어센터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한인 시니어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워싱턴 지역 65세 이상 한인 시니어의 39%는 저소득층이며 73%는 영어 구사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내용은 뉴욕에 기반을 둔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의 ‘미주 한인 시니어 실태조사’ 설문 결과 나타난 것으로 10명 중 6명은 집세, 음식, 의료와 같은 기본 생활비를 충분히 감당할 수 없다고 답했다.

워싱턴 지역 65세 이상의 한인 시니어들은 다른 아시아계 및 전체 노인 인구에 비해 더 높은 빈곤율과 낮은 가구 소득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설문 조사 대상자의 50%가 의료 서비스 접근에 언어 장벽을 큰 과제로 꼽았다.


지난 10년 동안 65세 이상의 워싱턴 지역 한인 시니어 인구가 36%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자금, 실태 연구 및 정부 정책에서 여전히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한인커뮤니티재단, 주디스 임 재단(Judith Ehm Foundation), 사우스폴재단(Southpole Foundation)과 샌프란시스코 한인커뮤니티재단 (KACF-San Francisco)이 공동으로 아시안아메리칸연맹(Asian American Federation)에 의뢰해 실시했다. 워싱턴 지역을 포함한 전국 7개 한인 밀집 거주지역을 대상으로 미주 한인 시니어들의 실태(의료, 주택, 간병, 사회생활, 교통 및 금융 등)를 포괄적으로 분석했다.

‘미주 한인 시니어 실태조사’와 관련해 KACF는 오는 20일(목) 오전 10시 워싱턴 한인복지센터 애난데일 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연다.
KACF는 지난 2002년 소외된 계층과 이들을 위해 활동하는 기관의 자립을 지원함으로써 미주한인 사회의 발전을 이끄는 데 목표를 두고 창립됐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총 1억4천달러를 저소득 한인들의 경제적 안정을 찾도록 도모하는 프로그램 및 비영리 기관 보조금으로 전했다.

재단의 모니카 이 커뮤니케이션스 오피서는 “지난 20년간 뉴욕 지역 한인사회에 집중 지원 투자를 하며 발전을 선도해 온 재단의 활동을 미 전국으로 확장하고자 한다”며 “이번 기자회견은 워싱턴 지역 한인 시니어들의 지원 인프라 강화를 위해 필요한 자금 지원 및 정책결정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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