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남가주 주택시장
▶ 판매가·판매량 ‘고공행진’
▶“높은 금리·매입 경쟁에 집 사기 갈수록 힘들어”
지난 4월 캘리포니아 단독주택 중간가가 사상 처음으로 90만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판매량도 전월,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는 등 봄이 시작되면서 매물 부족과 높은 모기지 금리 등 악재 속에서도 주택 바이어들이 시장에 다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가 지난 17일 발표한 ‘4월 주택판매 및 가격동향 월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가주에서 판매 완료된 기존 단독주택(계절 조정치)은 27만5,540채로 전월의 26만7,470채에 비해 3.0%, 전년 동기의 26만3,960채에 비해 4.4% 각각 증가했다.
4월 판매량 증가에도 가주 주택시장에서 30만채 이하로 판매된 기간이 지난 4월까지 포함해서 연속 19개월째다. <도표 참조>
4월 가주에서 판매된 단독주택 중간가는 90만4,210달러로 전달의 85만4,490달러 대비 5.8%, 전년 동기의 81만1,510달러와 비교하면 11.4% 두 자릿수 큰 폭으로 상승했다. 판매가는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주 단독주택의 판매 중간가가 80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13개월 동안 12개월이나 될 정도로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가주 주택 가격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100만달러가 넘는 고가 주택 판매 시장이다. CAR에 따르면 지난 4월 판매 가격이 100만달러가 넘는 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 39.8%나 급증한 반면 50만달러 이하 저가 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 8.0%나 줄어들었다. 현재 가주에서 50만달러 이하 주택 매물이 갈수록 부족해져 사실상 바이어들이 찾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한 여전히 주택 판매 물량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구매 수요자 사이에 구매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멜라니 바커 CAR 회장은 “관망세에 있던 주택 바이어들이 4월 들어 시장에 본격 진입한 것으로 분석4된다”며 “다만 높은 모기지 이자율과 매물 부족 현상으로 집 사기가 여전히 쉽지 않음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남가주 주택 시장도 지난 4월 판매가와 판매량 모두 전월,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하면서 활기를 보였다. 4월 남가주 단독주택 판매 중간가는 88만달러로 전달의 85만달러 대비 3.5%, 전년 동기의 78만5,000달러 대비 12.1% 상승했다. 지난 4월 판매량도 전월 대비 8.8%, 전년 동기 대비로는 8.7% 각각 늘었다.
남가주 6개 카운티 중 리버사이드와 벤추라 카운티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카운티의 4월 판매 중간가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상승했다.
남가주 카운티 별로 보면 LA 카운티의 지난 4월 판매 중간가는 82만5,970달러로 전월 대비 2.6%, 전년 동기 대비 11.8%나 크게 올랐다. 주택 판매량도 전월 대비 11.7%, 전년 동기 대비 9.0% 각각 증가했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지난달 판매 중간 가격은 144만달러로 남가주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전월 대비 2.9%,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17.6%나 오른 가격이다. 오렌지카운티 4월 판매량도 전월 대비 16.6%,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7% 급등하는 등 남가주 5개 카운티에서 판매가와 판매량 모두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조던 레빈 CAR 선임 부회장 및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 주택 판매량만 본다면 본격적인 판매와 가격 상승세를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도 “인플레이션과 함께 모기지 이자율이 해소돼야 본격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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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