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8명 국회의원 선출하는 총선도 함께 실시

왼쪽부터 나스리 아스푸라, 릭시 몬카다, 나스라야 대선 후보 [로이터]
인구 1천만명(유권자 650만명)의 중미 온두라스에서 임기 4년의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30일(현지시간) 시행됐다.
유권자들은 투표 개시 시간인 이날 오전 7시부터 각 투표소에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다.
출사표를 던진 6명 중 당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후보는 3명이다.
좌파 성향 자유와 재건당(리브레당) 소속 릭시 몬카다(60) 후보는 시오마라 카스트로 현 정부에서 재무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을 역임한 뒤 대권을 준비했다. 그는 집권당 창당 멤버이기도 하다.
중도 성향의 자유당 소속 살바도르 나스라야(72) 후보는 유명한 TV 진행자 출신으로, 카스트로 대통령 핵심 측근이었다가 정치적으로 결별했다. 중간에 하차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이번이 4번째 대선 도전이다.
다른 한 명은 우파 성향 국민당의 나스리 '티토' 아스푸라(67) 후보다. 기업인 출신으로, 온두라스 수도인 테구시갈파 시장(2014∼2022)을 지냈다.
이들 3명은 대선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각각 20∼30%대 지지율로 각축전 양상을 보였다.
이 때문에 개표 전까지 당선인 예측을 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라고 현지 언론 라프렌사는 보도했다. 스페인어권 매체인 엘파이스는 최근 수년 새 온두라스에서 시행된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결과와 거의 맞지 않았다고 짚기도 했다.
공약 상으로는 좌파 몬카다 후보와 우파 아스푸라 후보 간 차이가 선명해 보인다.
예컨대 몬카다 후보는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경제 민주화를, 아스푸라 후보는 정치권에 만연한 부패 척결과 친기업 정책을 각각 약속했다.
중미 최고 수준의 범죄율 경감 대책과 관련해서는 후보들 모두 법치 회복과 군·경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유세 과정에서는 후보들이 주로 상대방 측 선거 부정 의혹 가능성을 비난하는 데 집중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온두라스 대선은 막판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파 아스푸라 후보 공개 지지 논란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트루스소셜에 "난 온두라스 국민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투표하고, 티토 아스푸라를 대통령으로 선출하기를 바란다"라고 적은 데 이어 마약 밀매 유죄로 45년 형을 받고 미국에 복역 중인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57) 온두라스 전 대통령(2014∼2022년 재임)을 사면하겠다고 밝혔다.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우파 국민당 소속이었으며,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 협력 관계를 유지한 바 있다.
온두라스 내에는 에르난데스 정부 시절 각종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대한 우호적 여론이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날 온두라스 유권자들은 128명의 국회의원도 선출한다. 현 국회 지형은 여소야대로 야당 연합 의석은 ⅔에 육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