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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서 또 ‘묻지마 밀치기’ 사망

2024-03-28 (목)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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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하탄 렉싱턴 애비뉴서 전철 들어오자 50대남성 떠밀어

전철역서 또 ‘묻지마 밀치기’ 사망

묻지마 밀치기 사망 사건이 발생한 맨하탄 이스트 할렘 소재 렉싱턴 애비뉴 & 이스트 125가 역 승강장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로이터]

뉴욕시 전철역에서 또 다시 묻지마 밀치기 사건이 발생해 50대 남성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뉴욕시경(NYPD)은 25일 오후 7시께 맨하탄 이스트 할렘 소재 렉싱턴 애비뉴 & 이스트 125번가역 승강장에서 칼튼 맥퍼슨(24)이 4번 전철이 들어오는 순간 갑자기 제이슨 볼츠(54)씨를 선로 아래로 떠밀어 사망하게 했다.

현장에서 체포돼 구금된 맥퍼슨은 26일 2급 살인혐의로 기소됐다.
맥퍼슨이 피해자와 어떤 관계인지, 범행 동기는 무엇인지 등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NYPD는 “용의자는 정신질환 병력이 있다”며 “과거 8차례 체포된 기록과 함께 2016년에 폭행 혐의로 기소, 유죄 판결을 받은 전과기록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맥퍼슨의 친형은 “뉴욕시가 정신질환이 있는 동생을 방치해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며 “우리 가족은 지난 6개월간 동생을 지키기 위해 자살 및 위기 핫라인(988)에 반복적으로 전화를 했지만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주전 병원을 퇴원한 동생이 결국 정신이상 행동을 했다는 주장이다.


최근 뉴욕시 전철에서는 살인과 총격, 흉기 난동 등 강력 사건이 빈발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브루클린의 한 지하철역으로 진입하던 열차 내부에서 총격이 발생해 2명이 다쳤고, 올해 1월에는 다툼을 말리던 한 40대 남성이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지난달 13일에는 브롱스의 한 지하철역에서 청소년 무리 간 다툼 끝에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5명 이상이 다쳤다. 지난달 말에는 지하철 기관사가 기관실 창문 밖으로 목을 내밀어 좌우를 살피다가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다친 사건도 있었다.

한편 캐시 호쿨 뉴욕 주지사는 이달 초 주 방위군 750명과 주 경찰 및 MTA 경찰 250명 등 1,000명 규모의 대규모 군경인력을 파견, 전철역에서 승객 가방에 흉기가 있는지 수색하게 하는 등 조처했으나 주민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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