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메일 해킹 후 계좌 돈 빼내”

2024-03-14 (목)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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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렌버니 70대 한인, 수만 달러 피해

▶ 연방거래위원회, 한국어로 신고 접수

이메일 해킹을 통해 은행 계좌에서 돈을 빼가는 사기가 발생해 한인이 큰 피해를 입었다.

글렌버니에 거주하는 B 씨는 6개월 전 이메일이 해킹된 이후, 은행 계좌와 크레딧 카드 계좌에 모르는 결제와 거래로 현금이 인출되는 등 피해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B 씨는 “한글로 설정되어있던 내 이메일 계정이 6개월 전부터 자꾸 영어로 바뀌어 이상했다”며 “이메일이 해킹된 후 은행 계좌 번호를 알아낸 사기범이 똑같은 체크를 만들어 6,000달러, 800달러, 900달러 등 7-8차례에 걸쳐 현금를 빼갔다”고 말했다.


그는 “크레딧 카드도 2주 만에 수십 번에 걸쳐 8,500여달러가 결제됐다”며 “바로 카드사와 은행에 신고하고 ID와 비밀번호를 바꾸고, 새 카드를 발급받기는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전했다.

B 씨는 기존 은행 계좌를 닫고 신규 계좌를 열고, 이메일도 새 계정을 만들었으며, 컴퓨터와 휴대폰까지 새것으로 바꾸었지만 이 같은 피해는 수개월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B 씨는 “2주 전에 또 은행계좌에서 갑자기 1만8,500달러가 빠져 나가 은행에 신고해 계좌가 동결, 체크나 카드를 쓸 수 없어 매번 은행에 가서 본인 확인작업을 거쳐야 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며 “경찰에도 신고했으나 해킹 피해 신고가 너무 많아, 10만 달러 이상의 피해가 있어야 수사에 들어간다고 한다”고 한숨지었다.

B 씨는 “최근 들어 시도 때도 없이 의료보험사나 IRS라며 전화가 많이 걸려오는데 이것 또한 스캠일까봐 바로 끊어버린다”고 말했다.

한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전화 핫라인을 통해 한국어로 신분도용 사기 신고를 접수받고 있다. 한국어 신고는 핫라인 877-438-4338로 전화를 건 후 3번을 선택한 후 다시 6번을 누르면 한국인 통역사와 연결할 수 있다.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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