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VA 예산안 수정 통과… 주지사 서명 여부 주목

2024-03-12 (화)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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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의회 회기 종료

버지니아 주 의회 회기가 지난 9일 종료됐다.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공화당 글렌 영킨 주지사가 제안한 예산안을 대폭 수정해 통과시켰다. 417페이지 분량의 수정안은 민주당의 바람을 담고 있지만 주지사의 거부권이 예상된다. 그러나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 프로 구단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영킨 주지사는 이에 반대하는 민주당 지도부를 설득하기 위해 일련의 법안을 두고 설득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 스캇 서로벨 상원대표는 “우리의 성취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수당으로서 주지사를 견제하는 역할에도 충실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공화당은 “민주당이 장악한 주 의회는 균형을 잃고 현실과 동떨어진 급진적인 모습만 보여주었다”고 비난했으며 토드 길버트 하원대표는 “지옥으로 가는 길도 보기 좋게 잘 포장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회에서 통과된 법안은 주지사 책상 위에서 서명을 기다리고 있지만 민주당의 바람과 달리 공화당 주지사는 법안을 난도질 할 수 있고,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오는 4월 17일 주지사 수정안, 거부권 등에 대한 심의를 위한 특별 회기가 열리게 된다. 앞으로 남은 한 달이 그 어느 때보다 초당적 합의가 중요한 시기가 될 예정이다.


버지니아의 숙원 사업이었던 프로구단 유치와 관련해 민주당 예산안에는 이에 대한 내용이 빠져있지만 영킨 주지사는 자신의 임기 중에 반드시 성사시키길 원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식의 거래, 정치적 합의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분석도 있다.
또한 주지사의 거부권에 맞서기 위해서는 의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민주당은 주 하원에서 51대49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어 정면 대결로는 승산이 없다.

영킨 주지사는 회기 종료 후 성명서를 통해 “의회는 손볼게 많은 예산안을 포함해 1천건이 넘는 법안을 나에게 보냈다”며 “다음 달 특별 회기가 소집될 때까지 우리는 매우 바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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