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해, 모두에 만복 깃들기를”

2024-02-19 (월)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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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물패 한판 정월 지신밟기

▶ 한인사회 안녕과 만복 기원

“새해, 모두에 만복 깃들기를”

풍물패 한판이 한인노인복지센터에서 지신밟기를 하고 있다.




음력 정월을 맞아 풍물패 한판(회장 크리스틴 이)이 17일 볼티모어와 하워드 카운티에서 한인사회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지신밟기를 펼쳤다. 지신밟기는 음력 정초에 풍물패가 집집마다 돌며 마을의 평화와 가정의 다복을 축원하는 한국 전래 민속놀이다.
한판은 아침부터 하노버의 무궁화복지센터를 시작으로 임마누엘, 아리랑, 즐거운 건강의료복지센터 등 한인노인센터들을 돌며 어르신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한데 이어 랜돌스타운, 코리아타운이 있는 엘리콧시티, 콜럼비아 등지의 한인업소들을 돌며 새해 행운과 사업 번창을 기원했다.

한판은 올해 역대 가장 규모가 큰 40여명의 치배와 잡색으로 풍물패를 구성해 다채로운 가락과 민요와 함께 버나놀이와 12발상모놀이로 볼거리를 풍성하게 했다. 상모와 고깔 및 전통복장으로 차림새를 한 풍물패를 맞은 한인과 주민들은 연신 어깨춤을 추며 즐거워했고, 휴대폰을 꺼내 사진에 담았다.


강남푸드코트(베세토)의 한영희 대표는 50명이 넘는 치배와 부모들에게 떡국과 탕수육, 귤을 대접하며 격려했다. 한 대표는 매년 지신밟기 때마다 풍물패 전원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또 푸드코트 내 분식점을 비롯 엘리콧시티의 찹쌀도너츠점과 흑당밀크티점도 음식 등으로 풍물패를 격려했다. 오도넬 혼다 딜러는 임직원들이 풍물패를 초청해 지신밟기를 구경하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한판은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세시풍속을 지역사회에 소개하기 위해 매년 정월에 지신밟기를 하고 있다. 지신밟기 후원자들에게는 복을 일구고 해악은 걸러버린다는 의미를 지닌 예쁜 복조리를 선물했다. 한판은 지신밟기를 통해 모인 후원금을 매년 여름 실시하는 연례 풍물캠프 기금 등으로 사용한다.

크리스틴 이 회장은 “올해도 많은 업소와 한인들이 풍물패를 환영하며 많은 후원을 해줘 감사드린다”며 “특히 타민족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성원도 있었다”고 전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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