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차기회장 선출 계속‘난항’

2024-02-04 (일)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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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D한인회, 비대위 체제로 비대위“적격 후보 물색 중”

메릴랜드 한인사회를 대표하며 반세기가 넘는 51년의 역사를 지닌 메릴랜드한인회가 차기회장 출마자가 없어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한인회는 전대 회장의 임기가 지난해 말로 끝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비대위는 헬렌 원 전 회장과 김홍식 전 이사장, 김영자 선거관리위원장 등 3명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는 새 회장을 선출하지 못해 파행사태를 빚고 있는 한인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헬렌 원 공동위원장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한인사회를 위해 진심으로 봉사할 회장 후보를 계속해서 물색 중”이라며 “몇 주 전 한 인사가 전화로 관심을 보이고 문의를 해왔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고 밝혔다.

원 공동위원장은 “지난 2013년 회장 선거 때도 출마자가 없었으나, 직전 회장의 임기가 끝난 지 3개월이 지나서야 후보가 나타나 4월에 차기회장에 취임한 바 있다”며 “고작 한 달 지났으니, 곧 적임자가 나타나리라 기대한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인회장 공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전직 회장들은 물론 다른 한인단체 대표들까지 차기회장에 적합한 인물을 거론하거나 출마를 권유하고 있지만, 선뜻 수용 의사를 내비친 인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회장들은 “한인회는 동포사회의 대표기관으로 한인의 권익 옹호와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 내 타 커뮤니티와의 문화교류와 우호증진에 기여해 왔다”며 “1세대와 차세대를 연결하는 등 미래의 한인사회를 생각하고 참다운 봉사 정신을 가진 사람이 나타난다면 적극 지원하고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인단체장들도 “한인회에 대한 무관심이 커지면서 한인회장 후보 부재 사태에 이르게 된 것”이라며 “비대위는 물론 한인단체 관계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한인회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찾는데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인회가 잃어버린 한인들의 관심과 신뢰를 되찾아 명실상부한 한인사회 대표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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