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시 번지는 코비드, 주의 안해 급증

2024-01-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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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변에 코비드-19 환자들이 크게 늘었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 가족은 연말연시에 4명이 잇달아 감염돼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을 다같이 앓으면서 보냈다. 먼저 연로한 어머니가 쓰러진 후 응급실에서 코비드플루 판정을 받아 입원했고, 병원을 모시고 다녔던 아들과 딸이 감염됐으며 이어 손자까지 아프더니 코비드 양성 반응을 보였다.

특이한 것은 네 사람의 증세가 각자 다르게 나타난 것. 어머니는 혈압이 치솟고 기침으로 고생했고, 딸은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갔으나 아들은 콧물과 가래가 심해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였다. 한편 손자는 미각과 후각을 잃고 두통이 심했다고 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면 사람마다 취약한 부분을 집중 공격하게 된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그대로 적용된 예라 하겠다.

현재 미 38개주에서 코비드, 플루, 호흡기질환의 트리플데믹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수 분석에 따르면 1월10일 현재 하루에 200만명이 감염되고 있으며 사망자는 일주일에 1,600명에 이른다. 2021년 가을의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최고 수준으로, 당시에는 하루 500만명씩 감염자가 나왔고 매주 2만명이 숨졌다.


문제는 5년째에 접어들면서 코로나에 대한 피로감이 심해서 사람들이 거의 주의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가장 최근 업데이트된 백신의 접종자가 20%에 못 미치고, 감기인줄 알고 코로나 테스트조차 안하며, 검사결과 양성이 나와도 증세가 심하지 않으면 격리는커녕 마스크도 안 쓰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실제로 새해 한인타운의 식당과 마켓에 가보면 마스크 쓴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다행히 이번 JN.1 변이는 증세가 덜 심해서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케이스는 많지 않지만 아직도 노약자와 기저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지금도 사람들이 이 바이러스 때문에 죽고 있으며, 증세가 사라지지 않는 ‘롱 코비드’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팬데믹은 지난해 종식됐으나 코비드는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다. 위험에 노출되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 잘 아는 대처법- 백신을 맞고 거리두기를 하고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씻자. 그래도 걸렸을 때는 격리하면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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