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엔, 탈북민 강제북송하는 중국 명시해야”

2023-11-09 (목)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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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영호 의원, 워싱턴 평통 간담회… 탈북자들도 참석

“유엔, 탈북민 강제북송하는 중국 명시해야”

태영호 의원(왼쪽)이 워싱턴 평통 간담회에서 워싱턴 교협 부총무로 DC에서‘미주통일광장기도회’를 이끌며 북한선교를 하고 있는 이중인 목사를 소개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국민의 힘 태영호 의원(서울 강남 갑)이 7일 워싱턴 평통위원들과 만나, 중국내 탈북민들의 강제 북송 실태를 알렸다.
태 의원은 “내달 유엔에서 북한인권 결의안을 상정할 예정인데 중국이 탈북민을 강제북송하고 있지만 중국이 유엔 상임이사국이고 경제적 파워가 너무 강해서 유엔이 중국이라고 명시하지 못하고 제 3국이라는 이름을 쓰려고 한다”면서 “탈북민을 강제북송하는 것은 중국이 분명한 만큼 이를 명시해야 한다는 것을 촉구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5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는 강제 북송 피해자 가족을 포함한 탈북자 7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탈북민 강제 북송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도 함께 했다.
태 의원은 워싱턴 교협 부총무로 DC에서 ‘미주통일광장기도회’를 이끌며 북한선교를 하고 있는 이중인 목사를 소개하며 “이 분을 얼마 전에 만나, 백악관 앞에서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를 외쳤다”면서 강제북송되고 있는 탈북자에 워싱턴 평통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태 의원은 “북한에는 90년대말 장마당이 시작돼 지금은 장마당이 공식적으로 진행되고 참여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유니폼을 입고 당국에 세금까지도 내고 있다”면서 “지금처럼 북한에 바깥 세상에 대한 정보가 USB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 북한체제는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탈북민 장세율 씨는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만 중단된다면 남북통일은 앞당겨질 것”이라면서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 분명한 만큼 북한인권을 북한비핵화 문제와 같은 비중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개봉된 탈북인권 기록영화 ‘비욘드 유토피아’의 실제 생존자인 한 탈북자는 “북한은 큰 감옥과 같다”면서 “워싱턴 평통도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캠페인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린다 한 워싱턴 평통 회장은 “한국 정부가 중국 감옥에 갇혀있는 탈북민 2천여명에 대한 강제 북송을 중단해 줄 것을 중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요청했음에도 중국이 지난 10월9일 탈북민 619명을 북송시켰다”면서 “워싱턴 평통도 탈북민에 대한 관심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태 의원은 워싱턴 방문에 앞서 6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토머스 암브러스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를 만나, 유엔 차원의 조치를 촉구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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