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활동할 것”

2023-11-09 (목)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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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선 인터뷰, 문일룡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1

▶ 0일(금) 페어팩스 블렌하임 센터서 축하파티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활동할 것”

문일룡 교육위원 당선자가 8일 본보를 방문해 인사하고 있다.

1995년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에 처음 당선됐던 문일룡 변호사는 20여년을 일하고 은퇴했다. 그리고 올해 다시 페어팩스 광역 교육위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버지니아 정계에 세대교체의 바람이 거센 가운데 20년 경력의 전문가가 다시 현장으로 돌아온 것이다. 어느덧 60대 중반에 접어든 문 위원은 “정치가 아닌 교육에 집중하고 싶다”며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은 하면서 소신껏 활동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선거에 대한 총평을 부탁한다.
▲지난 주지사 선거 이후 공화당의 선거 전략은 교육 이슈, 특히 학부모의 권리를 강조하며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이용해 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이러한 공격이 먹히지 않았고 유권자들은 그러한 비판이 건설적이지 않다고 생각해 이슈보다는 합리적인 인물을 선택했다.

-교육위원으로 첫발을 내딛었던 1995년과 지금을 비교한다면?
▲어느덧 30여년이 흘러 당시 최연소 교육위원이었던 저는 이제 최고령 교육위원이 됐다. 30대 초반의 젊은 위원들과 활동하게 되면서 당시 선배들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 30년 전 뜨거운 가슴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면 이제는 오로지 교육에 대한 열정뿐이다. 4년 임기를 마칠 즈음에는 70세가 된다. 다른 욕심 없이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으로서 마지막까지 헌신하고 싶은 마음이다.


-앞으로 어떠한 교육위원이 되고 싶은가?
▲편하게 지낼 수 있지만 편하지만은 않은 교육위원이 될 것이다. 때로는 싫은 소리도 해야 하고 정치적으로 불리해지는 상황에도 처할 수도 있겠지만 소신껏 교육위원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고 자만하지 않고 공화당 지지자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것이다.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렇다고 원칙이 바뀌지는 않는다. 정치 논리를 경계하며 지역 주민들의 신뢰를 받는 교육위원이 될 것이다.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번 선거에서 다른 소수계 후보들이 주목받는 것을 보면서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은 왜 이렇게 더딘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다른 전문직에 진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로컬 정치에 보다 많은 한인들이 참여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오히려 연방 정치인보다 우리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로컬 선거에 우수한 한인인재들의 도전이 이어지길 바란다.

한인이민 120주년을 맞이하면서 과연 다음 100년은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지역사회 리더를 배출하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100년은 더욱 느리게 겨우겨우 쫓아가는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한인회나 단체, 한인교회들이 함께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고 그들의 도전을 지원하자.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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