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낙태 이슈가 정치지형 바꿨다

2023-11-09 (목)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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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VA주 상하원 모두 장악

▶ 상원 민주 21·공화 19, 하원 민주 51·공화 45 확보

낙태 이슈가 정치지형 바꿨다

문일룡 교육위원 후보(왼쪽서 세 번째)가 7일 힐튼 타이슨스 호텔에서 열린 페어팩스 카운티 민주당 파티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 다른 후보들과 함께 손을 들어 기뻐하고 있다.

문일룡 교육위원, 아이린 신 주하원의원 당선

미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두고 7일 실시된 버지니아 총선에서 민주당이 주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했다. 한인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한 문일룡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후보(변호사)와 아이린 신 VA 주하원의원(민, 헌던)은 무난히 당선됐다.


주상원 선거는 8일 오후 5시 현재 민주 21, 공화 19, 주하원 선거는 민주 51, 공화 45로 민주당이 앞서고 있다. 민주당은 40석인 주상원에서 최소 21석, 100석인 주하원에서 최소 51석을 차지해 상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이 됐다. 주하원 선거에서는 4석이 경합인 상태이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이슈는 낙태로 유권자들은 임신 15주까지만 낙태를 허용하자는 공화당인 글렌 영킨 현 주지사의 제안에 반대, 임신 2기(약 26주) 동안 낙태를 허용하고 있는 현재의 법을 유지하는 것을 원했다.

이번 선거로 상하원을 모두 장악해 차기 대선 후보로서의 입지를 굳히려 했던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의 계획은 틀어졌다.
아이린 신 의원은 67.12%(14,059표)의 지지를 얻어 32.53%(6,814표)의 지지에 그친 공화당의 맥스 피셔 후보를 두 배가 넘는 표 차이로 이겼다.

문일룡 후보는 3명의 광역 교육위원을 뽑는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선거에서 2등으로 당선됐다. 문 후보는 9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19.43%(15만8,211표)의 지지를 얻어, 라이언 맥엘빈 위원(19.72%), 로버트 카일 맥다니엘 후보(19.12%)와 함께 교육위원 직을 차지했다. 교육위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광역 3자리와 지역구 9자리를 모두 지켰다.

페어팩스 카운티 민주당은 선거가 실시된 7일 저녁 타이슨스 소재 힐튼 호텔에서 축하파티를 갖고 당선자들을 축하했다. 축하파티에는 문일룡 교육위원이 후보로 참석했고 마크 김 전 버지니아 주하원의원, 전경숙 버지니아 아태계연합회장 등이 참석, 당선자들을 축하했다. 아일린 필러 콘 전 버지니아 주하원의장도 참석했다.

한편 켄터키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앤디 베셔가 52.5%의 지지로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미시시피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테이트 리브스가 51.7%의 지지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낙태권 보호에 대한 오하이오 주 헌법 개정안에서 유권자들은 56%가 낙태를 할 수 있는 권한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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