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정치인에 한표, 기쁜 날”

2023-11-08 (수) 이창열 기자
크게 작게

▶ 버지니아주 총선 7일 무사히 치러져…

▶ 유권자들, 오전부터 투표소 행렬…타주에서도 총선 실시

“한인정치인에 한표, 기쁜 날”

문일룡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후보가 센터빌 소재 콜린 파월 초등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한 표를 부탁하고 있다(위). 아이린 신 버지니아 주하원의원이 헌던 소재 프라잉 팬 팜 파크 비지터 센터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자신을 소개하며 한 표를 찍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총선이 7일 페어팩스 카운티를 포함한 전 지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40명의 주 상원의원, 100명의 주 하원의원 및 카운티 수퍼바이저, 검사장, 보안관국장, 법원서기, 교육위원, 상하수도 국장 등을 뽑는 이번 선거에 한인사회에서는 문일룡 변호사가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아이린 신 VA 주하원의원(민)이 2선에 도전했다.

한인 후보들은 투표가 시작된 오전 6시부터 투표가 끝난 오후 7시까지 하루 종일 투표소를 지키면서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문일룡 교육위원 후보(광역)는 센터빌 소재 콜린 파월 초등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 하루 종일 있으면서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부탁한다”고 인사했다.

문 후보는 “페어팩스 카운티에 설치된 투표소 중 콜린 파월 초등학교에 가장 많은 한인 유권자들이 있어 이곳에서 하루 종일 있기로 했다”면서 “조기투표를 많이 한 탓인지 4년전 교육위원 선거 때보다는 사람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콜린 파월 투표소를 찾는 한인들은 문 후보에게 “이번에는 틀림없이 당선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문 후보를 격려해주는 분위기였다.
아이린 신 주하원의원 후보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신의 지역구에 위치한 15개 투표소를 모두 돌며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자신을 알렸다.

신 의원은 또 투표소 안으로 들어가 선거관리 관계자들에게 “선거를 위해 모두 애 쓰신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헌던 소재 프라잉 팬 팜 파크 비지터 센터에서 만난 신 의원은 “유권자들이 낙태와 팔레스타인 전쟁 등에 관심을 보였다”면서 “제가 만난 유권자들은 임신 2기(약 26주) 동안 낙태를 허용하고 있는 현재의 법을 유지하는 것을 원했고 가자지구 내 주민들에게도 폭격하는 이스라엘에 대해 미국정부가 지원하는 것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애난데일과 센터빌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함께 센터’(대표 오수경)는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유권자들이 어느 당에 투표를 던졌는지,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합법적인 낙태에 찬성하는지, 트랜스젠더를 차별로부터 보호하는 법안을 지지하는지,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하는지 등 ‘아시안 아메리칸 투표자 설문지’를 투표를 한 유권자들에게 나눠주며 출구조사를 했다.

한인노인이 밀집된 에버그린 노인 아파트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애난데일 소방서에 설치된 투표소에는 오전 9시를 전후해 한인 노인들이 데이케어 센터 등에서 제공한 교통편 도움을 받아, 투표에 참여했다.

애난데일 투표소에서 만난 ‘아시안 아메리칸 투표자 설문지’ 관계자는 “오전 9시 전후에 많은 한인 노인들이 데이케어 센터 차량 등으로 투표소에 왔다”면서 “1시간가량 사이에 100여명의 한인 노인들이 온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버지니아 총선이 실시된 같은 날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코네티컷, 플로리다, 조지아, 아이오와, 아이다호, 인디애나, 캔사스, 켄터키, 매사추세츠, 메인, 미시간, 미네소타, 미주리, 미시시피, 노스캐롤라이나, 뉴햄프셔, 뉴 멕시코, 뉴욕, 오하이오, 오리곤, 펜실베이니아, 로드 아일랜드, 사우스캐롤라이나, 텍사스, 워싱턴주 등에서도 선거가 실시됐다.

<이창열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