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주지서 가짜 총·암살 관련 서적 내성적 성격으로 평소 혼자 지내
샌프란시스코 중국 총영사관 돌진 남성(왼쪽)과 그의 차량.<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지난 9일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차량을 몰고 돌진한 괴한은 중국계 남성으로 밝혀졌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13일 보도했다.<본보 11일자 A3면 보도 참조>
이 매체는 뉴욕타임스(NYT)를 인용, 샌프란시스코 당국은 이 괴한이 31세의 중국계 남성인 양잔위안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2014년 산둥성 취푸사범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이 그의 아파트를 수색한 결과 어질러진 방에서 가짜 총 등 흉기와 드론, 정치적 암살과 관련된 서적이 발견됐다.
또 그의 방 벽에 걸린 화이트보드에는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도가 그려져 있었고, 1970년대 중국의 지도자 덩샤오핑(1904∼1997)이 주창했던 '해방사상'과 '실사구시'가 적혀 있었다.
그의 룸메이트는 "그는 매우 내성적이어서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지냈다"며 "왜 차를 몰고 총영사관으로 돌진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SF경찰은 지난 9일 한 괴한이 차량을 몰고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총영사관 비자사무소 로비로 돌진해 보안 요원이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 남성은 사살되기 전 "중국 공산당은 어디에 있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이 사건 직후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성명을 내 "미국에 신속한 진상 규명과 법률에 따라 엄중히 처리할 것을 요청했다"며 "폭력적인 습격 사건을 엄중히 규탄하며, 이 사건의 책임을 물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 신민주간은 이번 사건에 앞서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총영사관이 2008년과 2014년에 각각 한 차례씩 입구가 방화되는 일을 겪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만큼 미국은 치안을 강화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