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여래사 주지 승원 스님, 9/30 수선회 온라인 토요법담
2023-10-12 (목)
샌프란시스코 여래사 신임주지 금산승원 스님(사진)이 법은사인 기성 스님의 가르침과 최근 각광받고 있는 지운 스님의 자비선에 대해 온라인 법담을 나눴다. 지난 9월30일(토) 저녁 열린 북가주수선회 온라인 토요법담을 통해서다. 지난 몇년간 겨울안거와 여름안거 사이 석달, 여름안거와 겨울안거 사이 석달, 이렇게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주지 소임을 대행해오다 올해 봄 정식 주지로 취임한 승원 스님이 여래사밖 이벤트에서 법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토요법담에는 좌장 겸 진행자인 유인 박선흠 거사, 워싱턴DC 거주 학산 이종호 거사 등 수선회 창단멤버들과 수십년 넘게 참선수행을 해온 문수화 보살, 여래사의 붙박이신도 추교학 거사 등 연인원 약 20명이 ‘따로 또 같이’ 접속해 스님의 말씀을 경청했다.
◇기성 스님의 가르침 : (법은사이자 한국불교의 대표적 선승 중 한분인) 기성 스님은 “깨치면 도인으로 살고 못깨쳐도 좌복에서 살아라” 하셨다. 스님은 또 공안집이나 다른 선지식들의 경험을 누구나 소화할 수는 없으므로 “화두만 고집 말고 어떤 수행이든지 자신에 맞는 것을 개발하라” 하셨다. 천안에서 허름한 집을 토굴삼아 지금도 죽비를 놓지 않고 정진하고 계시는 기성 스님은 항상 “오후 불식할 것과 건강한 신체를 위해 꾸준히 운동할 것”을 강조하셨다. “건강하지 못하면 장애로 큰 망상덩어리를 품게 되어 공부를 성취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선이나 명상하려면 두 다리를 먼저 단련시켜야한다. 어느 자세나 상관없겠지만 수행자가 정을 연습하는 자세이기 때문이다. 생사를 해결한다고 좌선하며 다리를 조복받지 않으면 어불성설이다. 다리의 장애는 공부가 일정수준이 되면 부드러워진다.
기성 스님은 당신이 체험하고 증득하지 않고 남의 법문을 듣고 부풀리고 섞어 말하는 것은 구업이라며 대중법문을 하지 않으신다. 깨달음을 위해선 죽든지 미치든지 과위를 획득하든지 해야 되는데 아직도 화두타파를 못했다고 하신다. 그런데 실은 수행하신 것을 증험하고자 대전역 등에서 세번이나 노숙수행을 하셨고 토굴에 보시물품 들어오면 이틀치만 놔두고 모두 주변에 나눠주신다. 스님의 수행을 행장기로 엮어내면 아마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다. (나도) 이런 법석보다 대중과 함께 정진하며 탁마하는 것을 선호한다. (여러분과) 자주 같이 좌복에 앚아 정진할 날을 기다린다.
◇지운 스님의 자비선 : (지난 겨울에) 초기불전 공부를 위해 (경북 성주 소재) 자비선사에 가서 지운 스님과 함께 실경행을 했다. 자비경선을 개발한 지운 스님은 초기불교까지 섭렵한 대강백이자 조계종단 단일계단 계단위원이다. 미얀마 명상센타와 인도 다람살라, 히말라야 등지에서 수행하시고 경전에 근거해 자비명상을 완성하셨다. 자비경선의 목적도 숨쉬지 않고 땀흘리지 않는 놈, 마음을 찾는 데 있다. 일상생활에서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명상법으로 언제나 수행중이라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자비선은 착각과 왜곡과 환영을 없애주면서 궁극적으로 이뭣고를 찾는 것이다. (승원 스님은 9/30 토요법담에 앞서 지운 스님이 보내준 A4용지 65쪽 분량의 자비선 안내 자료를 유인 거사를 통해 수선회 회원들에게 배포했다. ▷자비경선慈悲鏡禪 걷기명상 ▷자비선慈悲禪 명상 ▷자비 감로차 색향미 마시기 차명상이라는 3파트로 돼 있는 이 자료 중 자비선 명상 파트를 오는 19일자와 26일자 불교면에 나눠 게재할 예정이다.) <요약정리-정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