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종교간 경계 허물고 상호교류 협력해야”

2025-04-16 (수) 05:51:26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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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월스님, 오랜인연의 SF 에서 ‘워싱턴 무량사’로 떠나

▶ 한인사회 적극 참여, 미국국제불교협회 부이사장 활동

“종교간 경계 허물고 상호교류 협력해야”

진월 스님이 지난 4월 3일 엘세리토의 한 커피샵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사찰과 한인 커뮤니티와 오랜 인연을 가졌던 진월 스님(리버모어 고성선원 원장)이 워싱턴 DC인근 메릴랜드 디커슨의 무량사로 떠난다.

진월 스님은 1990년 하와이대학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후 UC버클리대학원에서 공부를 위해 버클리에 첫 발을 디딘후 1998년 불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진월 스님은 한국의 스님으로서는 유일하게 UC버클리에서 루이스 랭커스터를 지도 교수로 불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공부를 마친 스님은 한국으로 나가 2006년부터 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 선학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했다. 대학교수직에서 정년 퇴임한 진월 스님은 2016년 다시 베이지역으로 돌아와 전기와 수도물도 공급되지 않는 리버모어 고성선원에서 수행 생활을 했다. 스님은 대학원에서 공부와 은퇴후 다시 돌아와 9년등 베이지역에 거처하면서 민주 평화통일 자문위원등 한인 사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그래서 스님은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은 자신의 ‘제2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또 진월 스님은 1999년 자신이 대표로 창립한 한국종교인연대 (URI Korea) 공동대표로 종교간 경계를 허물고 상호교류와 협력에 힘쓰고 있다. 그리고 현재 미국 국제불교협회 (IBAA) 부이사장으로 불교 포교와 발전을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진월 스님이 베이지역을 떠나기 전 지난 4월 3일 인터뷰를 통해 이곳을 떠나는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SF 베이지역을 떠나는 소감은?


▲샌프란시스코 이스트베이지역 내륙 리버모어 산위의 ‘고성선원’에서 9년을 조용히 수행을 하다가 동부의 수도 워싱턴DC 근교인 메릴랜드의 ‘워싱턴 무량사’로 이주하게 됐습니다. 전통적 선객이 산중에서 안거하다가 시중이나 외지로 만행을 떠나는 기분입니다. , 이제는 연로해가니 그곳에서 회향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제2의 고향” 같이 누리던 이곳을 떠나려니 아쉬움이 적지 않지만, 모든 것은 무상하여 인연의 흐름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곳에서도 수시로 소통하며 좋은 인연을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베이지역에서 어떤 일을 하셨나요?

▲1990년대 후반에 버클리대학에서 불교학박사학위 (Ph.D. in Buddhist Studies)를 취득한 뒤에 모교인 동국대학교로 가서 2010년대 중반까지 교수를 하다가 정년퇴임후 다시 돌와 왔습니다. 은법사스님(전 조계종정 고암대종사)의 미국 전법포교 유지를 구현하고자 다시 베이지역으로 왔지만, 그 당시 새로 결성 된 ‘문화와 보리달마 새계불교도우의회’( WFBC&B> 회장으로 피선되면서, 보리달마선사 가풍을 오늘날에 되살려보려는 마음으로 고성에 머물면서, 상황에 대응해왔지요.

워싱턴으로 가서 하실 계획은?

▲워싱턴무량사와 아란야사 회주 및 법인이사장에 취임하여, 법회와 수행지도를 통해 그곳의 대중을 불교 및 정신문화적으로 이끌어 나갈 계획입니다. 현재 맡고있는 ‘미국국제불교협회 (IBAA) 부이사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여러 다른나라로부터 전해진 다양한 불교전통들과도 협조하여, 워싱턴DC불교계 및 미국전역과 세계불교발전을 위한 행사와 활동에 최선을 다해 동참하려고 합니다.

해외 한인불교 사찰의 발전 방안은?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세계불교사적 과제를 인식하며, 현지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고 적응하여, 한인들의 사정에 맞게 종교문화생활 향상을 도모해야 합니다. 또 , 주류사회 인사들에게 한국불교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것이 그들에게 유익하고 사회발전에도 도움이 되리라는 확신을 갖도록 안내함이 필요합니다.


스님이 좌우명으로 삼고있는 법구경이 있다면?

▲ <법구경> 제183구: 모든 악 짓지 말며 계를 지키고, 모든 선 이루면서 자비로우며, 마음을 맑게하라 일깨우심은, 붓다들 한결같은 가르침일세! (諸惡莫作 諸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 To avoid all evil, to cultivafe good, and to cleanse one’s mind—this is theteaching of the Buddhas).

진월 스님은 그 동안 알고지냈던 많은 분들에게 직접 작별 인사를 드리지 못하고 떠나게 됐다면서 신문 지면을 통해 대신 인사를 전해주기를 부탁했다.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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