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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 중점 두는 진실한 교장 될 것”

2023-10-02 (월)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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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승연 미션 산호세 고등학교 교장 인터뷰

▶ 한인 1.5세***지난 7월 교장 임명 받아 2014년 AL카운티 ‘올해의 교사상’ 받기도

“학생들에 중점 두는 진실한 교장 될 것”
한인 1.5세 함승연(영어명 에이미 페레즈, 45, 사진)씨가 지난 7월 베이지역의 대표적인 우수 학교로 알려진 미션 산호세 고등학교의 교장으로 임명됐다.

프리몬트 통학교육구 소속인 미션 산호세 고등학교는 프리몬트에 위치한 공립 고등학교로, 베이지역 대표적인 우수학교이자 학생 약 2천 명을 보유한 대규모 학교로도 알려져 있다. 이곳에 지난 7월 교장으로 부임한 한인 2세 함승연씨는 "훌륭한 학교를 이끌어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무척 설레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40대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여 년간 교직 생활을 비롯해 교육계에 종사하며 쌓아온 실력과 인성을 인정받으며 당당하게 교장직에 올랐다.

함승연 교장은 "교육계의 추천을 통해 교장직에 지원하게 됐고, 2차례의 패널 인터뷰를 거쳐 최종 선택이 되었다"며 "강한 리더십과 관계 형성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큰 이유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경청하고, 학생들의 관심과 필요에 기반한 결정을 지으며, 진실하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교장이 될 것"이라고 다짐을 밝혔다.


함승연 교장은 4살 때 부모님을 따라 베이지역으로 이민 와 UC버클리에서 프랑스어를 전공, 캘리포니아주립대(칼스테이트)에서 교육학 석사를 취득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해 2004년부터 프리몬트 아메리칸 고등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2008년부터는 당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소년원을 출입하고 학습 장애가 있거나 정학을 당한 학생들이 몰려있는 로버트슨 고교에서 영어 교사 및 교감으로 근무했다. 비교적 편한 교직 생활을 마다하고 자신을 좀 더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았을 뿐이었다는 함승연 교장은 2014년 1만 명 교사 중 알라메다 카운티가 선정한 '올해의 교사'로 선정돼 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미션 산호세 고등학교는 내가 주로 교직 생활을 했던 학교들과 전반적인 분위기나 학생과 학부모가 중점을 두는 사항 등이 다르다"며 "학업 성취와 높은 수준의 교육 환경에 큰 초점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며 "무료 상담 서비스는 물론이고 학생들이 정신건강을 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웰니스 센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와 지역사회간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는 것도 함 교장이 중점을 두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가장 보람찼던 순간이 있었냐는 질문에 함승연 교장은 "매일을 보람찬 승리의 순간으로 생각한다"며 "힘든 일이 생기면 이같은 나날들이 나를 지탱해 주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하는 일의 최고 장점은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학생들은 내가 최고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끔 힘을 불어넣어 주는 연료와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성장과 발전,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지난 20여 년을 달려온 함승연씨. 미션 산호세 고등학교 교장으로서 열어나갈 그의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된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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