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을 향수

2023-09-28 (목) 애나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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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 갤러리-한국사진작가협회 워싱턴지부

가을 향수
얼마나 많은 가을을 맞이하고 떠나보냈던가?
왠지 이번 가을은 하늘이 더 높아 보인다.
왜 올 가을 낙엽은 더 가깝게 다가오는 걸까?
낙엽을 밟으면서 Remy de Gourmont의
‘낙엽’ 첫 소절이 한숨처럼 흐른다.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마지막 소절은 나를 포근히 안아준다.
마치 2023년의 가을은
나 자신이 시인이 된 느낌이다.


촬영날짜: 10/12/2019
카메라세팅: Canon EOS 70D
ISO 160 F/16 1/4sec
촬영장소: The Glade Creek Grist Mill

<애나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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