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절대 만지지 마세요’

2023-06-14 (수) 윤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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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MD서 주의해야 할 6가지 독성식물

‘절대 만지지 마세요’

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포이즌 아이비, 버지니아 크리퍼, 포커위드, 포이즌 오크, 자이언트 호그위드, 포이즌 햄록.

본격적인 여름, 울창한 숲에서 하이킹 또는 캠핑을 계획한다면 들판에 있는 독성 식물로 인해 자칫 알러지 또는 심한 통증 증상이 일어날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되는 알러지를 유발하는 독성 식물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6가지 독성식물에 대해 알아본다.

▲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
포이즌 아이비는 주로 미국의 중동부에서 강과 호숫가, 바다 해변 및 오대호 지역을 따라 습한 지역에서 많이 서식하는 덩굴옻나무에 속하는 독성 식물로 알러지를 유발하고 넝쿨 형태로 자란다. 나무를 타고 오른 줄기는 몇 년 이상 되어 칡넝쿨처럼 굵고 거칠게 변해 머리카락 같은 잔뿌리가 수없이 많이 나 있다. 포이즌 아이비는 3장의 잎으로 되어 있는데 중앙의 잎은 약간 길게 뻗어 있고 가장자리가 들쭉날쭉하고 끝이 뾰족하며 2-5인치까지 자란다.
또한 잎맥이 선명하게 보이고 잎 표면에 광택이 있다. 잎이 초봄과 초여름에는 붉은색으로 보이다가 여름에는 초록색으로 변하고 가을에는 주황색 혹은 노란색으로 변하는데 뿌리는 덩굴과 줄기에서 갈라져 털처럼 보이는 작고 얇은데 덩굴이 벽, 울타리, 나무와 같은 곳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포이즌 아이비가 피부에 닿으면 가려움증이나 붉은 발진, 수포성 물집이 나타나며 물집이 터지기도 한다. 만약 수액이 피부에 묻었다면 15분 내로 차가운 물과 전용세제(Zanfel, Tecnu Extreme)를 사용해 신속하게 씻어야 한다. 더운물은 피부 모공을 확장시켜 독을 피부 안으로 침투하게 해 사용하면 안 된다.

▲ 버지니아 크리퍼(Virginia Creeper)
버지니아 주 전체에 퍼져 있어 버지니아 크리퍼로 불리는 이 식물은 ‘미국 담쟁이덩굴’이라고 표현한다. 잎이 5개로 버지니아 포도과에 속한다. 이 식물은 빨리 자라면서 야생에서는 100피트까지 자라기도 하는데 끈적끈적한 패드가 있어 덩굴을 이루기가 쉽다.
이 식물은 잎이 3장^5장^7장으로 되어 있으나 주로 5장 잎이 일반적이다.
버지니아 크리퍼는 잎과 줄기에서 수액을 생성하는데, 이 수액은 라피드(raphide) 농도가 높다. 이 라피드가 우리 몸에 닿을 경우 피부 발진과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은 미비하지만 버지니아 크리퍼 잎을 만지고 따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개 피부에도 위험할 수 있으니 개의 접근도 막는 것이 좋다.


▲ 포커위드(Pokeweed)
포커위드는 미국산 포커위드, 잉크베리, 그리고 드래곤 베리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포커위드의 원산지는 북미지역이지만 일부는 아시아와 유럽에서 유입되기도 했다. 포커위드는 빨리 자라고 잘 퍼져서 농부들은 해충이라고 표현한다.
포커위드는 1년 동안 보통 4-8피트까지 자라는데 봄에는 하얀 꽃을 피운다. 또한 빨간 줄기에 진한 보라색 열매를 맺는다.
포커위드에서 독이 가장 많은 부문은 뿌리와 잎, 그리고 잘 익은 진한 보라색의 열매, 익지 않은 초록색의 열매 등이다.
만약 이 열매를 먹었다면 설사, 구토를 일으킬 수 있으나 1-2일 이후면 증세가 사라진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일 경우 치명적일 수 있으니 접근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 포이즌 오크(Poison Oak)
포이즌 오크는 포이즌 아이비와 비슷하고 애틀랜틱 포이즌 오크로도 불린다. 3피트까지 자라는 작은 나무로 나무과에 속한다.
이 식물은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에서 주로 자라지만 오클라호마와 텍사스에도 있다.
이 식물은 3장의 잎이 있으며 털이 있고, 잎은 하얀 떡갈나무 잎들과 비슷하게 생겼다.
포이즌 오크는 포이즌 아이비와 비슷하게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우루시올(urushiol)이 있다.
만약 이 식물을 만졌다면 피부에 물집이 생기고 발진이 있을 수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 자이언트 호그위드(Giant Hogweed)
자이언트 호그위드는 침습성 식물로 18피트까지 자라고 여름에는 하얀 꽃을 피우기도 한다.
이 식물은 유라시아의 서부 코카서스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이후 캐나다와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 일부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다.
이 식물을 만지거나 부러뜨리면 식물의 수액이 햇빛과 습기가 만나면서 식물과 닿았던 피부가 24-48시간 내에 심한 화상을 입을 수 있어 가능하면 만지지 말아야 한다. 만약 식물을 만졌다면 비누로 깨끗이 씻고 48시간동안 햇빛을 피하거나 의사를 만나야 한다.
이 식물은 연방정부에서 지정한 유해 잡초로 지정돼 있다.

▲ 포이즌 햄록(Poison Hemlock)
‘독미나리’라고 불리는 포이즌 햄록은 미 전역에서 자란다.
이 식물은 주로 울타리를 따라 도랑 및 습한 황무지에서 발견되고 5-8피트 정도 자라고 긴 것은 12피트까지도 자란다. 이 식물의 줄기는 녹색으로 부드럽고 보라색 또는 빨간색의 줄무늬를 띠고 있고 하얀 꽃이 피는데 무리를 지어 핀다.
이 식물의 잎, 줄기, 열매, 뿌리에 독성이 있는데 꽃을 피울 때인 봄에 유독 강하다. 절대 만지거나 동물이 이를 먹을 경우 1시간 내에 중독 증세를 보이고 2-3시간 안에 호흡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

<윤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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