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보상 안되는 손해 등에 현금 지급 적용 대상 900만명 추산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잇따른 차량 도난사건 집단소송과 관련,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에 합의했다.
현대차와 기아 미국법인은 18일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도난 방지장치가 없는 차량 소유자들의 집단소송을 해결하기 위한 합의에 서명했다”며 이번 합의에 드는 총금액은 2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도난 피해를 본 소비자에게 보험으로 보상되지 않는 손해 등에 대해 현금으로 보상하기로 한 것으로 적용 대상은 약 900만명으로 추산된다. 또 도난방지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일부 차량소유주들에게는 도난방지 장치 구매시 최대 300달러까지 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법원은 이번 합의안을 검토한 뒤 오는 7월께 예비 승인을 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이후 최종 승인이 이뤄지면 합의 조건에 따라 집단소송에 참여한 개별 당사자들에게 통지된다.
이번 집단소송 참가자 수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판매된 2011∼2022년형 모델 약 900만대가 절도 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로 푸시 버튼 시동 장치와 내부에 도난 방지 장치가 장착되지 않은 ‘기본 트림’ 또는 보급형 모델들이다.
지난해 미 전역에서는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현대차와 기아차량을 절도 대상으로 삼는 범죄가 ‘놀이’처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했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 키 손잡이 등에 특수 암호가 내장된 칩을 넣은 것으로, 이 장치가 없는 현대차·기아 차량이 절도범들의 주요 타깃이 됐다. 이에 피해 차주들이 곳곳에서 ‘결함이 있는 차를 만들어 팔았다’며 현대차와 기아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2월 절도 피해 가능성이 있는 미국 내 차량 830만대에 대해 도난을 방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해당 차량을 대상으로 이를 실행해왔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재까지 해당 차량 대부분의 차주에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내용을 안내했으며, 이달 말까지 통보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021년 11월 이후 생산된 모든 차량에는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기본적으로 장착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