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보험 클레임 기록 담은 CLUE”

2023-05-05 (금) 05:24:13 박기홍 HUB 천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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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보험 클레임 기록 담은 CLUE”

박기홍 HUB 천하 대표

중고차를 구입할 때 가장 망설이게 되는 이유 몇 가지가 있다. 그 중에는 역시 가격이 합당한 것인지가 가장 크겠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게 사고 여부다. 만약 큰 사고가 있었다면 수리를 했어도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많은 중고차 구매자들이 차량 구입 전 반드시 살펴보는 게 사고 기록이다. 그리고 사고 등 차량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DMV나 카팩스(CARFAX) 등을 이용하는 것은 이제 일반화돼 있다.

이와 비슷하게 주택을 구입하기 전 해당 주택에 대한 과거 기록을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는 지가 궁금해진다. 당연히 방법이 있는데, 바로 ‘CLUE’(Comprehensive Loss Underwriting Exchange)를 이용하는 것이다. CLUE란 5-7년 동안의 주택에 대한 보험 클레임에 관한 상세한 기록을 담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고객들의 클레임 자료들을 리서치 회사인 렉시스넥시스(LexisNexis)가 관리하는 CLUE 데이터베이스에 제공해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CLUE에는 기본적으로 보험사 이름과 손실 및 클레임 날짜, 손실 유형(화재, 강풍 피해 등), 클레임 승인 또는 거부 여부, 보상받은 비용 등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주택을 구입하기에 앞서 원 소유주가 어떤 주택보험 클레임을 했는 지 파악할 수 있고, 숨겨진 문제점이 없는 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CLUE 리포트를 봤더니 아무 내용이 없다면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이해할 수 있다.


우선 집 소유주가 지난 수년 간 보험 클레임을 한 적이 없을 때이다. 또다른 이유는 클레임을 받아들이고 보상을 해 준 보험사가 이를 렉시스넥시스에 보고하지 않았을 경우다. 때문에 CLUE에 아무 내용이 없다고 해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단정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소유주가 클레임으로 인한 보험료 인상을 피하기 위해 자비로 집의 문제를 해결했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크지 않은 문제였거나, 클레임을 해도 디덕터블 등의 이유로 별다른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채 클레임 기록만 남긴다는 판단에서 기인했을 수 있다.

그래서 CLUE에서 잦은 클레임 기록이 있거나, 보험으로 커버한 비용이 컸다면 추가로 다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정보들이 구매자 입장에서 볼 때 항상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클레임을 통해 큰 보상을 받았는데, 이것이 자연재해 등으로 지붕이나 창문 같은 경우라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장기간 걱정할 필요가 없는 확신을 갖게 되는 의미도 있다.그렇다면 CLUE에 나타난 기록으로 인해 해당 주택을 구입할 경우 주택보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 궁금해진다. 혹 보험료가 크게 오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보험사나 에이전시들은 이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주택보험 요율 계산에 반영한다. 물론 이 정보가 절대적인 요율 산출의 근거는 아니며 보험사마다 각기 다른 요율 계산 방법을 사용한다.

만약 주택 구매자가 구입하려는 주택이 과거에 Liability나 도난 등의 클레임이 있었다면 새로운 보험에 가입할 때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구입하려는 집과 구매자의 과거 주택에서 건물과 관계되는 클레임을 한 적이 있을 경우에는 보험사에 따라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왜냐하면 과거 집 건물에 대한 클레임을 제기한 적이 있을 경우 또다시 클레임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자료를 받아보는 방법은 주택 구입 예정자가 소유주에게 요구할 경우 소유주는 온라인 또는 이메일 등으로 이를 요청할 수 있으며, 일년에 한 번은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물론 구매 예장자가 이를 요구하는 것에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꼭 그렇게 부정적인 시선을 가질 필요는 없다.

주택 판매자가 자신의 집과 관련, 클레임 기록이 없는 CLUE 자료를 가지고 있으면 잠재적인 바이어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신뢰를 줄 수 있다. 그리고 이 자료를 스스로 들여다 보는 것은 집을 시장에 내놓지 않더라도 이를 통해 혹시 자신의 집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기록돼 있는 지 여부를 점검하는 기회가 될 수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온라인 신청: https://consumer.risk.lexisnexis.com/consumer

이메일 신청: consumer.documents@lexisnexisrisk.com

문의 (800)943-4555, www.chunha.com

<박기홍 HUB 천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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