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 찰스 윤과 변종덕 전직 회장께

2023-05-05 (금) 조성내/전 한인회 사무총장·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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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기 시인은 ‘낙화’라는 시에서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말했다. 그래, 사람이라는 것은 가야 할 때는 가야하는 법이다. 전직 대통령 이승만 씨 하고 박정희 씨는 한국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위해서 눈부신 업적을 남겨놓았다. 하지만, 가야 할 때 가지 않았기에 그 뒤끝은 아름답지 않았다.

전직 회장 찰스 윤은 컬럼비아 대학 법학 로스쿨을 졸업했다. 뉴욕에서 변호사로서 활동하고 있다. 한인회장으로서 지난 4년 동안 한인들을 위해 좋은 봉사를 많이 했다. 그러기에, 많은 한인들은 찰스 윤을 칭찬하고 있고 그리고 존경하고 있다.

듣는 소문에 의하면, 찰스 윤은, 진강(Gene Kang)이라는 변호사를 차기 회장으로 밀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게 사실인지 허위인지, 나는 모른다. 그런데 그런 소문을 듣고 있다. 진강 씨는 포담 대 법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지금은 뉴욕 변호사로서 활동하고 있다. 한인회에서 이사로서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했다고 했다.


진강 변호사도 듣는 소문에 의하면 ‘좋은 분’이라는 말을 들었다. 찰스 윤도 변호사이고, 그리고 진강 씨도 같은 변호사이기에, 찰스 윤이 진강 씨를 돕고자 하는 심정을 이해한다. 하지만 뉴욕한인회 회장은 한인들이 직접 투표해서 회장을 뽑는 제도이다. 차기 회장은 한인들이 정해야만 한다.

찰스 윤은 지난 4월30일로 회장직이 끝났다. 5월1일부터는 더 이상 한인회장은 아니다. 더군다나, 진강 씨를 차기 회장으로 밀고 있다는 소문은, 만약 찰스 윤이, 차기 회장을 선출하려고 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진강 후보자에게 유리하게 선거를 치르려고 할 위험이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을 갖게 해주는 것이다.

지난 3월에 차기 회장을 치르지 못한 점, 그리고 4월30일로 임기가 끝난 점 등을 고려해서, 찰스 윤은 이제 깨끗하게 물러나 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괜히 차기 회장이 뽑힐 때까지 회장직을 대행하겠다고 하려다가, 지난 4년 동안 이룩해놓은 좋은 이름이 더렵혀질까 심히 두렵다.

물러나서, 변종덕 비대위 위원장을 도와서 차기 회장이 잘 선출되도록 도와주면 좋겠다.
이번에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변종덕 씨를 나는 무척 존경한다. 변종덕 씨는 2019년 12월에 자기 돈 220만 달러를 사회에 기증했다. ‘21희망재단’을 만들었다.

이 재단을 통해서 지금 ‘불우한 한인들’을 돕고 있는 분이다. 이런 훌륭한 분이 비대위원장 직을 맡았으니 다행이다. 변종덕 위원장은 깨끗하고 부정·비리 없이, 차기 회장을 공정하게 선출할 수 있는 분이라고 믿는다.

차기 회장은 뉴욕한인이면, 누구든지 출마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뉴욕 한인들이 참여해서 다음 회장을 투표로 뽑아야 한다.

우리는 민주국가 미국, 특히 뉴욕에서 살고 있다. 미국의 좋은 점은, 대통령이 4년마다 뽑힌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면, 잔말 없이 물러난다. 떠나갈 때 떠나는 사람이 있어야, 그 뒤를 이어서 새로운 다른 사람이 오게 돼 있는 것이다. 공정한 선거에서 참된 회장이 나오는 것이다.

<조성내/전 한인회 사무총장·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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