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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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칼럼 - ‘신비를 비웃는 이들에게’

2023-04-10 (월)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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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권에 포함된 21%의 산소는 생물체의 생존을 가능케 하는 안전농도의 최하한선이다. 산소농도가 현재수준에서 약간만 더 높아진다면 자연발화의 위험성은 훨씬 커진다. 만일 대기권 산소 농도가 25%를 넘어서면 현재 육상의 식생 가운데 대화재에서 살아남아 수 있는 부분이 지극히 적어진다.

대기권 산소 농도 21%는 위험과 혜택이 절묘하게 배합된 수준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기 중의 산소 농도가 그처럼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을까. 그것은 마치 종교적 신비의 세계와 같아서 과학적으로는 완전한 증명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무엇인가. 그것들의 농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조절하고 있는 그 무엇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제임스 러브록의 ‘살아있는 생명체로서의 지구‘ 중에서)

대부분의 현대인이 신비를 비웃고 외면한다. 신비를 미신처럼 여겨 경계하는 종교인도 많다. 이 시대가 합리적 이성과 과학의 영역을 향해 가파르게 경도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비를 비웃고 외면한다고 해서 과연 우주 속에 깃들어있는 창조주 하나님의 신비가 우리 곁에서 사라질까.


인간이 숨 쉬고 있는 곳마다 다양한 생명체가 함께 존재하고, 하나님이 창조한 신비 메커니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다.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를 생산하는 숲을 보라. 인간을 위해서 숲이 하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자연과 인간은 서로 신비롭게 연결되어있다.

지구 생태계에 생명이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대기권의 산소 비율이 21퍼센트에서 벗어 난적이 없다. 바닷물의 염분 농도와 요오드 농도 비율, 지구의 평균 기온, 대기권의 원소 비율이 혼란을 일으킨 적이 없다. 항시 균형을 지켰다. 신비적 자율조절기능이 지구 생명체를 감싸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이 벳세다 광야에 있을 때에 굶주린 5000명을 배불리 먹이셨다.
하나님의 나라가 그 자리에 임했다고 모든 사람은 믿었고, 그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던 불신과 두려움은 사라졌다. 그 순간 모두 신비로운 사람이 되었다. 예수와 하나가 되었다는 긴밀한 연대의식을 가질 때 사람은 신비를 믿는다. 넓은 들에 노출된 흔한 동물의 삶은 평범하다.

하지만 호랑이와 독수리 같이 신비로운 동물의 삶은 비범하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소용돌이치는 험한 세상 속에서 어떤 신비를 경험할 때 그 사람의 사고와 언행은 비범하고 새롭다.
당신이 리더라면 신비를 비웃지 말라.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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